[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는 “과거 담합 문제로 고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과징금이 손익 비용에 반영하니 (4분기)큰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21일 실적발표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반독점법 위반 과징금과 LCD 가격 하락에 대한 여파로 지난해 4분기 38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LCD 패널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TV 패널의 가격 하락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그러나 ▲시장점유율 상승 ▲IPS 기술의 인지도 향상 ▲FPR 3D LCD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 ▲소니 등 고객사 확대 ▲합작 법인 설립으로 인한 완제품 사업 시작 등 긍정적 신호가 많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공급과잉 시점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가장 좋은 기회인데 지난해 4분기에도 예외 없이 시장점유율을 늘렸다”며 “지난해 12월은 TV용 LCD 패널에서 매출, 면적, 수량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올해도 그런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예측을 해본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 같은 제품군에서 우리의 IPS, 특히 AH IPS의 기술력이 널리 알려졌다”며 “여러 회사가 우리 기술을 선호하고 있어서 내년 스마트 제품군의 영역이 넓어지면 LG디스플레이가 매우 유리합 입장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D와 관련해서는 새롭게 개발된 FPR 3D LCD 패널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많아 올해 상당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 CES에서 밝힌 바 있지만 소니에 LCD 패널을 공급하게 됐다는 점도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해선 “TV 수요와 관련해 중국의 연초 판매가 좋았고, 작년 크리스마스도 나쁘지 않았다”며 “중국 춘절 판매도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세트업체의 보수적 운영 기조가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다른 회사가 공급할 수 없는 제품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어 다른 경쟁사보다 수급 면에서 더 좋은 상황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3월 이후부터는 수요가 튼튼해지고 수급 밸런스도 좋아질 것이라 본다”며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한편 중국 LCD 공장 투자와 관련해선 다소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이사회에서 8세대 P9 공장에 대한 투자 결정이 났는데, 중국 LCD 공장 투자가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올 상반기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