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발전하려면 대중의 지원 있어야”
- 학부모나 관료에게 e스포츠 인식부터 시켜야…아마추어 리그 활성화도 숙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e스포츠는 전통적 스포츠에서 플랫폼만 바뀌었을 뿐이다. e스포츠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도 항상 성장한다고 볼 수 없다. 사회에서 용인돼야 하며 흥밋거리 이상 발전하려면 대중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30일 콜린 웹스터 남아프리카공화국 e스포츠협회장<사진>은 대구 엑스코(EXCO)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제e스포츠 심포지엄’에서 ‘e스포츠의 진화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콜린 웹스터 협회장은 “e스포츠는 전통적 스포츠에서 플랫폼만 바뀌어 연계성이 존재하지만, 기존 스포츠만큼의 인지도는 없다”며 “이는 사람들이 최신의 기술은 인정해도 뉴에이지는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e스포츠의 인지도가 높아지지 않는 이유로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꼽았다. 특히 수많은 학부모와 교사, 정부 관료들에게 e스포츠는 이질적인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스포츠대회를 진행하는 위원과 관료들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웹스터 협회장은 “e스포츠가 비전문가들에게 비쳐지는 비화합적 특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며 “수많은 민간리그들이 e스포츠를 스포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자체적인 활동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보면 상업적인 목적으로 대회가 개최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는 국제e스포츠연맹(IeSF)이 창설된 지 3년째로 민간단체가 진행하는 e스포츠를 수용하고 표준화를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현재 e스포츠가 하나의 스포츠로 인정받기도 전에 수익성 확보를 위한 일련의 활동이 먼저 생겨나 e스포츠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이에 웹스터 협회장은 “프로클래스가 생겨나기 전에 대규모의 아마추어층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며 “아마추어 리그를 통해 대중에게 게임에 대한 애정을 키워주고 대중을 이끌어 e스포츠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남아프리카의 MSSA(아마추어 스쿨리그)는 많은 학부모들에게 자원봉사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스포츠와 레크리에이션법 하에서 국가 연맹으로 인정받고 있기에 개발 비용으로 국가 지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대중의 지원을 얻어 두터운 선수층과 충성스러운 팬층을 형성하고 스포츠클럽이 브랜드화가 되면, 수익성을 앞세운 대회개최도 가능하다는 것이 협회장의 입장이다.
그는 “국제e스포츠연맹(IeSF)에서 국가 연맹의 설립을 지속적으로 장려해야 한다”며 “월드챔피언십과 대륙별 대회를 장려하고 게임의 아마추어 및 프로 특성을 모두 발전시킬 수 있게 비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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