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전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과 AMD가 내년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을 포함한 통합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인 가운데 외장 GPU 업체인 엔비디아는 주력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AMD는 CPU와 GPU를 하나로 합친 통합 프로세서를 각각 올해 연말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인텔개발자회의(IDF) 2010에서 CPU+GPU 통합 칩인 2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샌디브릿지)를 선보였다.
AMD도 19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TFE(Technical Forum & Exhibition) 2010 행사에서 메인스트림 PC와 넷북 등 저가형 제품에 탑재되는 통합칩 자카테와 온타리오, 일반 노트북 및 데스크톱PC에 탑재되는 라노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텔과 AMD의 통합 프로세서는 GPU를 칩 하나(다이)에 완벽하게 합쳐놓은 것이 특징.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로가 짧아져 속도가 빨라지고 전력소모량과 발열도 줄어든다는 것이 양사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들 통합 프로세서가 탑재된 PC는 스타크래프트2 정도의 게임은 외장 그래픽이 없더라도 무리 없이 실행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보급형 그래픽 칩의 비중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곧 엔비디아의 주력 사업 부문의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장 그래픽 칩 시장에서 AMD의 상승세도 엔비디아의 미래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 전 세계 그래픽 칩 시장에서 AMD에 1위 자리를 내줬다. AMD는 전체 그래픽 칩 시장에서 라데온 5000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51%에 달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40% 후반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기술 및 가격 경쟁에서 엔비디아가 AMD에 뒤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22일 AMD가 새로운 그래픽 제품군인 라데온 6000 시리즈를 발표하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면을 맞이해 엔비디아의 주력 사업은 일반 PC에서 GPU 범용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초고성능PC 및 ARM 기반 테그라 칩을 통한 모바일 분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