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E2010] 와신상담 AMD, 콧대 높은 인텔 꺾을까
- APU(CPU+GPU) ‘라노’ 첫 데모 시연, 내년 상반기 출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마이크로프로세서 업계 2인자 AMD가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공룡’ 인텔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를 개발 중인 AMD는 이 같은 물음에 “Yes”라고 답했다.
AMD는 CPU와 GPU를 하나로 통합한 프로세서를 APU라고 이름 붙였다. 인텔도 이 같은 통합형 프로세서 샌디브릿지를 선보였으며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ATi의 앞선 그래픽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AMD는 미래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9일 AMD는 대만 타이페이 현지에서 TFE(Technical Forum & Exhibition) 2010 행사를 열고 CPU와 GPU를 하나로 합친 APU, 코드명 ‘라노’(Llano)의 동작 데모를 시연해보였다. 라노는 일반 노트북과 데스크톱PC에 탑재되는 APU로 AMD가 이 프로세서의 동작 데모를 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모는 원주율(Pi)을 소수점 이하 3200만 자리까지 계산하는 등 3가지 고연산 작업을 수행하면서 블루레이 HD 동영상을 재생하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엔바디 다이렉트컴퓨트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측정해보니 약 30기가플롭스(GFLOPS, 1초에 10억회 연산)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
크리스 클로란 AMD 클라이언트 부문 총괄 부사장<사진>은 “직렬 처리(CPU)와 강력한 병렬 처리(GPU) 능력을 겸비한 라노 APU는 PC 제조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컴퓨팅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노보다 한 단계 낮은 성능의 APU인 자카테의 데모 시연을 통해 “현재 판매되는 인텔의 코어 i5와 비교해 AMD APU는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높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마시 AMD 클라이언트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샌디브릿지에 탑재되는 그래픽은 다이렉트X10에 기반한 구형 기술이지만 AMD의 APU는 모두 다이렉트X11을 지원하는 고성능 GPU가 탑재된다”고 말했다.
그는 “CPU 성능은 인텔과 AMD가 우위를 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지만 GPU 기술은 AMD가 인텔보다 크게 앞서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개발자회의(IDF) 2010에서 CPU와 그래픽을 하나의 칩(다이)에 통합한 샌디브릿지를 선보인 바 있다. 이 프로세서는 내년 코어 i 시리즈라는 브랜드로 출시되며 AMD APU 라노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AMD에 따르면 라노는 일반 노트북과 데스크톱PC용이며 32나노 공정 기반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AMD는 메인스트림 PC와 넷북 등 저가형 제품에 탑재되는 APU인 코드명 자카테(열설계전력, TDP 18W)와 온타리오(9W)도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로란 부사장은 “AMD 칩을 채택한 PC의 출시가 내년에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한국의 대형 고객사인 삼성전자에도 APU 데모를 실시하고 장점을 소개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과 AMD가 그래픽 통합 프로세서를 선보임으로써 향후 보급형 그래픽 칩은 시장에서 비중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타이페이(대만)=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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