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M웨어, 시스코 등 적극적인 시장 확대 움직임…2012년까지 가상화 SW 탑재된 스마트폰 절반 이상 출하 전망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그동안 데스크톱과 서버, 스토리지 등에 주로 적용돼 왔던 가상화 기술이 스마트폰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스마트폰 가상화란 하나의 스마트폰 위에 다양한 운영체제(OS)를 탑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기술이 확산되면 사용자들은 하나의 스마트폰을 통해 각기 다른 OS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윈도와 안드로이드 OS를 하나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용과 업무용을 나눠서 사용할 수도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EMC의 자회사인 가상화 솔루션 업체 VM웨어다.
VM웨어는 지난 2008년 가상 프로세서 업체를 인수한 이후 별도의 ‘모바일 가상 플랫폼(MVP)’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128MB 메모리가 장착된 스마트폰에서 윈도 모바일과 안드로이드 OS를 동시에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노키아 심비안 운영체제(OS)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실시했으며, 내년부터는 미국과 유럽지역 등지에서 프로토 타입 스마트폰을 통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이를 단말기에 기본 장착되도록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회사인 한국EMC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데모 시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EMC 관계자는 “최근 역삼동 본사에 오픈한 데모센터 개념의 ‘가상화 데이터센터(VDC)’에 내년 쯤에는 VM웨어의 스마트폰 가상화 기술 데모를 시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제1의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도 이러한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월초 방한했던 시스코 본사 안드레 스밋 본부장은 당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서 가상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스코는 현재 다양한 스마트폰에 자사의 화상회의솔루션인 웹엑스(WebEx)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과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업 개요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스마트폰 이용자가 효과적으로 VPN(가상 사설망)을 이용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시스코 측은 “현재 전세계 인구 중 약 2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20%의 사용자들이 기존에 사용돼 왔던 트래픽의 50% 이상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서는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가상화 시장이 잠재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트너는 2012년까지 새로운 스마트폰의 50% 이상이 가상화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