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에너자이저’ 노트북, 국내서 재격돌
- 20시간 이상 배터리 지속, HP-델 외산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 국내서 격돌
세계 1, 2위 PC 제조업체인 HP와 델의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이 국내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주인공은 HP 엘리트북 6930p와 델 래티튜드 E6400 시리즈. 추가 배터리를 장착하면 각각 24시간, 19시간 동안 외부 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자이저’ 노트북이다. 이들 제품은 양사가 기업 시장을 겨냥해 공을 들여 만든 비즈니스 라인업으로 해외 시장에선 이미 지난해 출시돼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HP는 24일 저장장치로 SSD를 탑재한 엘리트북 6930p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HP 본사의 24시간 배터리 지속 테스트에 통과해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기본 6셀 배터리에 12셀짜리 울트라 캐퍼시티 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하면 24시간 동안 외부 전원 없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앞서 델은 9셀 배터리와 배터리 슬라이스를 장착할 경우 최대 19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 래티튜드 E6400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두 제품의 속을 들여다보면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사실 외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어 묘한 라이벌 의식도 느껴진다. 먼저 브랜드명. 엘리트북과 래티튜드 E 시리즈는 HP와 델이 고급 기업용 시장을 겨냥해서 지난해 새롭게 만든 제품 브랜드다. 그런 만큼 이들 제품의 품질이 곧 업체의 ‘자존심’으로 여겨진다. 고급스런 느낌과 내구성을 보강하기 위해 디자인 및 재질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엘리트북 6930p는 알루미늄 합금인 듀라케이스를 적용해 생활 흠집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또 미국 군사 표준 규격 테스트를 통과해 영하 29도부터 영상 60도의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여놨다는 설명이다.
래티튜드 E6400도 싱글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마그네슘 합금을 써 경첩이나 뼈대 등 중요한 부분에만 마그네슘 합금을 적용한 타 노트북보다 단단하다. 특히 강철 재질의 경첩을 채용해 키보드를 격렬히 두드려도 액정 화면이 흔들리지 않는다. 아울러 노트북을 떨어뜨렸을 때 자동으로 하드디스크 작동을 멈춰 데이터 소실을 막는 기능도 갖췄다.
화면 크기도 14인치형으로 비슷하며 심지어 가격도 두 제품 모두 200만원 내외로 큰 차이가 없다. 6셀 기본 배터리 및 12셀 울트라 캐퍼시티 배터리를 포함한 엘리트북 6930p의 가격은 230만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래티튜드 E6400도 세부 사양별로 차이가 있긴 하나 9셀 배터리와 배터리 슬라이스를 포함한 가격은 6930p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지속시간 및 내구성은 기업 사용자가 비즈니스 노트북을 고를 때 크게 따져보는 요소”라며 “특히 시장 규모가 큰 14인치 올인원급 제품인 만큼 국내 제조업체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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