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오리온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도 1분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견고한 매출 증가와 한국 법인의 수출 호조가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오리온은 15일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018억원, 영업이익이 13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성장이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매출 비중은 68%로 확대됐다.

한국 법인은 매출 2824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기록해 각각 4%, 5.6% 성장했다. 내수 판매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23%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오리온은 하반기 가성비 제품 강화와 함께 수출 품목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법인은 춘절 효과 축소에도 간식점, 이커머스 등 고성장 채널 덕분에 매출이 7.1% 증가한 32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에도 3.2% 늘어난 560억원을 나타냈다. 하반기에는 채널별 전용 제품 확대와 간접영업체제 전환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 1283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으로 각각 8.5%, 9.2% 성장했다. 쌀스낵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며,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인접국으로의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33% 급증한 6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원재료비 상승에도 9.2% 증가했다. 오리온은 현지 생산라인 및 포장설비 추가 투자를 통해 다제품 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인수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노약품공업과의 기술이전 효과로 당기순이익이 181%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52억 원의 지분법 이익을 반영했다.

한편, 오리온홀딩스는 사업회사 오리온의 배당금 확대와 해외 법인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이 134% 증가한 468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지속적인 성장과 한국 법인의 수출 호조로 글로벌 매출이 확대됐다"며 "공급능력 확충과 제품·영업력 강화로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