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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초거대 AI 사업 삼성SDS가 따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상일 기자
[ⓒ삼성SDS]
[ⓒ삼성SDS]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정부가 공공부문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 도입하기 위해 추진 중인 ‘범정부 초거대AI 공통기반 구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SDS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번 사업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 참여 제한을 받는 대기업에도 이번 사업에 한해 예외적으로 참여를 허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지난 15일 개찰한 결과 삼성SDS 컨소시엄이 종합평점 99.9906점을 받아 LG CNS(98.5점), KT(96.6907점) 컨소시엄을 제치고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클라우드 기반의 공통 AI 플랫폼을 구축해 각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특성에 맞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9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사업기간은 1차로 2025년 6월부터 12월까지 약 7개월이다.

삼성SDS는 네이버클라우드, 세림티에스지, 투이컨설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구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센터 내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존에서 자체 AI 플랫폼 ‘FabriX(패브릭스)’를 SaaS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범부처 공무원들이 보안 걱정 없이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는 공통분야와 전문분야를 나눠 평가하는 조달청 전문평가 방식이 적용됐다. 각 평가항목은 분야별로 평가위원을 분리해 공정성을 높였으며, 삼성SDS 컨소시엄은 AI 기술력에 대한 전문평가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기술적 쟁점도 불거졌다. 특히 정보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해복구(DR)’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빠져 있어 업계의 우려가 제기됐다. 범정부 초거대AI 플랫폼은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기준상 가장 높은 등급인 1등급 시스템으로 지정될 예정임에도, 별도 DR센터 구축이 포함되지 않은 제안요청서(RFP)는 행정안전부가 권고한 DR 기준과 상충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DR 구축 기준은 아직 설정 중이며, 1차 사업에서는 우선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후 2차 사업에서 고도화 단계에 맞춰 DR 반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역시 “기술적 검토를 진행 중이며, 중복투자나 과잉투자를 방지하기 위한 효율적 방안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S는 이번 사업 외에도 지난 4월 3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두 사업을 통해 삼성SDS는 공공 부문에 SaaS 기반의 지능형 업무환경과 생성형 AI 인프라를 본격 도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초거대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공공 영역에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AI 서비스의 신속한 도입과 함께 기술적 신뢰성과 보안 요건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의 진행 방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공공부문 AI 도입의 현주소와 유지관리 과제는 앞으로 업계와 정부, 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중요한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월28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열리는 ‘AI 웨이브 2025(AI WAVE 2025)’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이 정부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하며,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인스웨이브, 다올TS, LG AI 연구원, 코닝, 네이버랩스, SK텔레콤, 영림원소프트랩, 라온시큐어, LG CNS, 업스테이지, 코리아엑스퍼트, GS네오텍, 플로우, 더존비즈온, 이노그리드, 엔씨소프트 등 산업별 AI 응용 사례가 공유될 예정이다. 행사 등록은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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