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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매주 유심 100만장 공급 “안정화 속도”…178만명 유심교체 완료

오병훈 기자
김희섭 SKT PR센터장이 15일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이 15일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가입자 유심칩 데이터 유출 사태를 수습 중인 SK텔레콤이 다음주부터 매주 100만장 규모 유심칩을 공급함으로써 유심 수급 안정화에 속도를 낸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달 14일을 기준으로 유심칩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500만장, 다시 6월까지 500만장을 확보한 상황이다. 15일 자정을 기준으로 누적 유심칩 교체 가입자는 178만명이다. 유심칩 교체를 기다리고 있는 잔여 대기자는 699만명이다.

임봉호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15일 개최된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오는 17일까지 87만 정도 유심칩이 공급될 예정이고, 그 이후에는 매주 100만장씩 6월 말까지 수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유심 재설정’을 포함한 대응책 전반 안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유심재설정은 지난 12일 도입된 기술로,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설명이다. 현재(15일 자정)까지 유심재설정 기능을 통해 정보를 변경한 이용자는 5만7000명이다.

임 부장은 “전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유심교체 및 재설정에 관한 전산 처리 교육을 진행을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장에 지원을 나가 대응 속도를 높이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현장 지원이 단순 고객 안내 등에 그쳤으나, 이제는 직접 교체 및 재설정 업무 지원까지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 차원에서 신설된 ‘정보보혁신특별위원회’를 비롯한 SK텔레콤 ‘고객신뢰회복위원회’ 등 사고 대책위원회 활동 준비에도 속도를 낸다.

먼저 지난 14일 출범한 정보보혁신특별위원회는 지난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급한 대책 일환이다. SK텔레콤 뿐 아니라 SK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보안을 점검하고, 정보보호 업무 수준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이와 별도로 운영되는 SK텔레콤 고객신뢰회복위원회는 데이터 유출에 따른 이용자 불편 대응 및 우려 해소 차원이다. 현재 외부 전문가 명단을 추리는 과정 중에 있으며, 다음주 초에 출범해 본격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고객신뢰회복위원회는 SK텔레콤 내부에서 선정한 전문가 명단과 외부 추천 전문가 명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성할 예정”이라며 “외부에서 가입자들이 SK텔레콤에 바라는 부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에는 SK텔레콤도 참여하게 되며, SK텔레콤은 특위 활동과 더불어 자체적으로도 글로벌 수준의 보안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신규가입자 중단에 따른 대리점들의 손실 보전을 위해 대리점의 대여금 상환 기일을 3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신규 가입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티월드(T월드) 대리점 등에 대한 손실 보전을 공언한 바 있다.

임 부장은 “우선적 보상 방안 중 하나이며, 신규 가입 중단에 대한 보상 방안은 향후 준비해 (대리점들과) 소통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현장 의견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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