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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국내 서비스 재개 시동?…한국어판 개인정보 처리방침 마련

이나연 기자
딥시크 이미지 [ⓒ 연합뉴스]
딥시크 이미지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등으로 논란을 빚다가 우리 정부 실태 점검을 받은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가 한국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마련했다.

딥시크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어로 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공개하고 개인정보 정책 일부를 개정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23일 열린 제9회 전체회의에서 '딥시크 사전 실태점검 결과'를 심의·의결한 지 닷새만이다.

개인정보위 점검 당시, 딥시크는 기기·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앱) 정보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AI 프롬프트에 입력한 내용까지 중국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볼케이노'로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데이터 국외 이전에 대해 이용자 동의를 받거나 처리방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에 국외 이전 시 합법적인 근거를 충실히 마련하는 것은 물론 프롬프트 정보 즉각 파기와 한국어 처리방침 공개 등을 시정권고했다.

딥시크는 이번에 개정된 처리방침에서 한국에 대한 별도 부속 규정을 새로 마련하고 '한국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해 개인정보를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또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내 회사 3곳과 미국 내 1곳 등 모두 4개 해외 업체로 이전한다면서 '이용자가 개인정보 이전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이전을 거부하는 이용자는 딥시크 이메일 주소를 통해 의사를 전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앱마켓에서 잠정 중단했던 딥시크 신규 다운로드 서비스는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딥시크는 자사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이 우리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한국에서 신규 다운로드를 중단한 바 있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시정 권고 수용과 이행 시 자체적으로 (앱 다운로드 재개)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딥시크가 중국 이외 국가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을 개정한 건 이번에 세 번째다. 앞서 회사는 유럽 국가 프라이버시 약관을 추가한 데 이어 지난달 일본어로 된 처리방침을 공개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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