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약점’ 네이버에 끼운 컬리 한 조각…윈-윈 기대감 ‘솔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네이버가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그간 최대 약점으로 신선식품이 지목돼 왔던 네이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인공지능(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이용자 확대에도 유리한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까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다운로드가 안드로이드 버전과 아이폰 운영체제(iOS) 버전을 합쳐 500만건을 넘어섰다. 앞서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지난달 284만1603건의 다운로드를 기록, 전체 앱 가운데 신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네이버는 지난 18일, 컬리와 이커머스 분야에서 전방위 협업을 강화해 양사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양사의 구체적인 협업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양사가 이커머스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업을 더욱 구체화해, 연내 새로운 협력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을 뿐이다.
기대되는 지점은 네이버의 컬리의 물류·배송 시스템 활용 방안이다. 네이버에겐 자체 물류센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컬리에겐 배송솔루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이 있다. 컬리 배송사업부가 전신인 이곳은 2019년 2월 자회사로 분사 후, 같은 해 9월 택배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했다.
이곳은 현재 마켓컬리 샛별배송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으며, 컬리 외 다른 회사 배송을 대행하는 ‘3자배송(3PL) 사업’도 일부 진행 중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입점사들도 조건에 따라 컬리 새벽배송 서비스로 함께 배송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신신식품과 생필품은 반복 구매 패턴이 강한 로열티 높은 카테고리 중 하나로 꼽힌다. 경쟁사 대비 네이버의 약점은 신신식품이었기에 이번 제휴는 잃을 게 없는 긍정적인 결정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또 다른 일각에선 제휴몰과 브랜드스토어 및 컬리 스토어 형태로도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최근 들어 빠른 배송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 만큼, 물류·배송 서비스 시너지를 우선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향후 네이버의 컬리 지분 투자 혹은 인수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컬리의 초기 투자자 지분 10%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컬리는 최근 전체 발행주식의 2.4%인 총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이를 고려했을 때 컬리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6300억원 수준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마지막 투자(1200억원)를 단행할 당시 가치는 2조9000억원 수준이었고, 그 이전에는 4조원도 언급됐기에 현재 기업가치는 매우 낮아진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네이버 측은 “(컬리 지분) 인수 검토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네이버는 사용자들에게 신선식품을 비롯한 컬리의 프리미엄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컬리는 네이버 사용자들을 포함해 보다 방대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경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컬리의 다양한 카테고리 및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총거래액(GMV)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컬리는 기존 대비 유저 확보 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컬리 측에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단순 입점과 다른 차별화된 구현을 하려고 한다고 밝힌 만큼 단순 이마트몰, 홈플러스 등의 제휴몰 연동이 아닌 그 이상의 형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컬리의) 지분 투자 혹은 인수를 진행할 경우 현재 기업 가치 대비 프리미엄 지불은 불가피하다”며 “네이버는 이미 2020년 이후 지분 교환 및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도모한 바 있는데, 카페24(14.99%), CJ대한통운(7.85%), 신세계인터내셔날(6.92%), 이마트(2.96%) 등이며 올해 이러한 움직임이 재개된다면 단순 지분 투자 이상의 구체적인 시너지를 확인해야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1조원어치 팔았다"…美 CEO들, 1분기 자사주 대규모 매도
2025-04-21 18:06:55“K-미디어, 아직 글로벌 주류 아냐”...‘제2폭싹·오겜’ 계속 나오려면?
2025-04-21 18:05:56"가상자산 관련 임직원 사고예방" 등… 농협중앙회, 윤리경영위원회 개최
2025-04-21 17:46:00핑거, 세무대리인 플랫폼 '컴패스' 출시… "수임처 관리부터 업무자동화까지 한번에"
2025-04-21 17:28:45[DD퇴근길] "책임론 정면 돌파"…통신업계, 'AI 보이스피싱 탐지' 집중
2025-04-21 17: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