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올해 사상 첫 '순익 5조 클럽' 유력… 진옥동 회장 의중에 달렸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올해 신한금융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올해 5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금리 인하로 국내 은행권 전체적으로 순이자마진(NIM) 축소가 예고된 가운데 금융업계에선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과 함께 글로벌 부문에서의 성장 여부가 사상 첫 '5조 클럽' 가입을 판가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강조해왔듯 신한금융은 무리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은 지양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무턱대고 체급을 키우다 실적 저하, 재무 건전성 악화 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신한금융 내부의 기류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5조581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4조5582억원)과 견줘 약 11%(4999억원) 증가한 수치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5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년 KB금융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5조28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한 이후 두 번째다.
신한은행의 경우 3조85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작년(3조6954억원)보다 1600억원 가량 상회하는 기록이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선 순이익 5조원 달성 여부가 비은행 부문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 순이익이 작년보다 5000억원 늘려면 비은행 계열사에서만 3400억원이 증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엔 비은행 계열사간 희비가 교차됐다. 신한라이프는 작년 52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4724억원과 견줘 11.9%(560억원)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 역시 245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1009억원보다 무려 143.6%(1449억원) 불어났다.
그러나 신한EZ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023년 -78억원 적자에서 작년 -143억원 적자를 보여 손실 폭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자산신탁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작년 30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자산신탁은 작년 책임준공형확약형 관리형토지신탁 위험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큰 손실을 냈다"며 "올해는 작년과 같은 충당금을 적립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그렇게 되면 신한금융의 순이익 또한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의 투자은행(IB) 도전도 눈 여겨 봐야 할 대목 중 하나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금융위원회에 발행어음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통해 발행하는 어음으로, 만기는 1년 이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판매할 수 있으며, 발행 절차가 간단해 자금 조달에 용이하다.
재무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은 이미 넘긴 만큼, 올해 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인가를 받는다면 신한투자증권의 사업 영역은 확장될 전망이다. 한 마디로 지주 실적에 더 기여할 길이 열린 셈이다.
글로벌 부문 또한 5조 클럽 가입 여부도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신한금융은 해외에서 7589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는데 이는 전년(5495억원)보다 38.1%(2094억원) 급증한 수치다.
글로벌 영토를 넓히고자 신한금융은 효자 시장인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주요 중앙아시아 국가를 방문했다.
진 회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다양한 교류 확대를 통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M&A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신한EZ손해보험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보험 M&A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좋은 매물이 있다면 검토하겠지만 아직 지주 및 계열사와 시너지를 일으킬 만한 매물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외형을 살찌우겠다고 마구잡이로 M&A를 하면 실적이나 건전성 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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