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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유라클, ‘모바일→AI’ 전환에 주가 상한가...LG 협업 성패 ‘관건’

이안나 기자
유라클이 AI 플랫폼 ‘아테나’ 기반으로 개발한 챗봇을 홈페이지에 적용했다. [ⓒ 유라클]
유라클이 AI 플랫폼 ‘아테나’ 기반으로 개발한 챗봇을 홈페이지에 적용했다. [ⓒ 유라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국내 모바일 플랫폼 선두주자 유라클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하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유라클 AI 전략과 LG AI연구원과의 협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경쟁 심화와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도 남아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라클 주가는 전날인 3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9.95% 상승한 1만8570원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8000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최근 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조준희 대표는 유라클 주식 1만주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 대표 지분은 61만6780주, 지분율 14.24%로 0.23%포인트(p) 증가했다.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주가 상승 핵심 동력은 지난 3월25일 발표된 LG AI연구원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유라클 ‘AI 플랫폼 아테나’에 LG AI연구원의 대형언어모델(LLM) ‘엑사원’을 결합해 기업에 공급하는 방식의 이 협력은 단순한 미래 지향적 업무 협약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평가받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엑사원은 딥시크와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는 저비용 고성능 추론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며 “향후 국내 업체들이 LLM 선택에 중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협의된 협약 내용은 기업에 공급할 때 엑사원 LLM 모델을 사용하고 유라클 ‘아테나’가 최적화 및 운영 자동화, 챗봇, 시스템 연계 데이터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것”이라며 “행전안전부 안전신문고 연구과제를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며, 개념 검증(POC) 경우 정부기관 3곳, 금융 4곳, 일반기업 2곳 등 총 10곳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준희 유라클 대표가 고려대HIAI연구원과 함께한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 유라클]
조준희 유라클 대표가 고려대HIAI연구원과 함께한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다. [ⓒ 유라클]

유라클은 현대자동차그룹‧LG‧SK 등 주요 대기업 그룹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모피어스’로 모바일 개발 플랫폼 시장을 주도해 온 기업이다. 하이브리드 앱 개발에 최적화된 프레임워크를 공급하고 위탁운영 서비스까지 담당하며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모피어스 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왔다.

올해 유라클은 기존 사업모델에서 완전환 패러다임 전환(시프트업)을 선언했다. AI‧클라우드 분야로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정체성 자체를 ‘모바일 플랫폼 기업’에서 ‘AI기업’으로 재정의한다는 목표다. 이에 지난해 8월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 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구름’을 활용한 AI 사업에 착수했다.

다만 회사는 AI분야 확장에 따라 기존 시스템통합(SI) 부문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유라클 측은 “AI 사업도 결과적으로 SI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 분석을 위해 모으고 정리하는 과정, 파인튜닝 작업들이 필요한데 여기에 인력이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유라클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4% 증가한 47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20억원에 그쳤다. 이는 AI 기술 내재화를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유라클 AI 전환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2025년 유라클의 연결 기준 실적을 매출액 533억원(12.0% 증가), 영업이익 51억원(159.4% 증가)으로 전망했다. AI 및 클라우드 투자비용, 회사 이전비용 등 비용이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AI 서비스 PoC가 수주로 전환되면 이익률이 증가하고 솔루션 라이선스 수수료가 늘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라클 AI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치열한 AI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대규모 투자로 인한 단기적 수익성 하락을 극복하고 투자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재무적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유라클은 LG AI연구원과의 협업 결과와 하반기 AI 플랫폼을 통한 실적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향방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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