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몽고DB가 2025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 우려를 자아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 ‘아틀라스’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가이던스가 주가에 타격을 줬다.

몽고DB는 6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예상 0.66달러를 크게 웃도는 1.28달러를 기록했고, 총매출은 예상치 5억2000만달러보다 높은 5억4800만달러(약 7929억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 71%를 차지하는 아틀라스 플랫폼은 전년대비 24% 성장하며 3억8900만달러(약 562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몽고DB 영업이익률은 21%, 비GAAP 영업이익은 1억1250만달러(약 1627억원)다. 고객 수는 5만4500개를 돌파했고, 연간 반복매출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고객은 2396개에 달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몽고DB 주가는 26.94% 하락한 192.98달러에 마감했다. 몽고DB 주식은 연초 이후 13% 상승했지만 실적발표 이후 대부분의 상승분이 소멸됐다. 이는 지난 1년 기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회사가 2026 회계연도에 대해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몽고DB가 제시한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은 22억4000만달러에서 22억8000만달러다. 12.7% 매출 성장률을 예상한 것인데, 이는 월가 예상치인 18%를 크게 밑돈다. 조정 EPS는 2.44달러에서 2.62달러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분석가들 전망치인 3.34달러를 크게 하회한다.

몽고DB는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한 이유로 다년 계약 라이선스 갱신 감소를 꼽았다. 비(非)아틀라스 매출은 2026 회계연도 한자릿수 후반대 감소로, 약 5000만달러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틀라스 매출은 여전히 강세이긴 하지만 전분기 성장률(26%) 대비해선 소폭 둔화된 24%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은 몽고DB에 대한 장기적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크게 하향 조정했다. 금융기관 니드햄은 목표가를 415달러에서 270달러로, 웨드부시는 360달러에서 300달러로 조정했다.

한편 몽고DB는 장기적 성장동력으로 AI에 집중하고 있다. AI 인프라에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을 활용하기 위한 포지셔닝에 나서는 중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회사는 지난달 24일 임베딩 및 리랭킹 모델을 제공하는 ‘보이지 AI’를 인수를 발표했다.

보이지 AI 임베딩 및 리랭킹 모델은 허깅페이스 커뮤니티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 의료 등 규제 산업군은 AI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보이지 AI가 검색 정확도를 높이고 환각을 줄이는 임베딩 모델을 제공한다. AI 애플리케이션을 신뢰할 수 있도록 검색 역량과 정확하고 관련성 높은 운영 데이터를 긴밀하게 통합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장에선 이러한 AI 워크로드가 몽고DB 매출 기여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데브 이티체리아 몽고DB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모든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환각의 위험성으로 인해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보이지 AI와 함께 몽고DB는 고도화된 AI 기반 검색 기능을 갖춘 유연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해 기업은 신뢰 가능한 AI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