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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ch] "하루 2만명씩 썼는데"…호황기 누렸던 노래방 앱, 현 주소는

채성오 기자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뚜렷해졌습니다. 엔테테인먼트 산업 역시 더 이상 아티스트에만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BM)에 머물지 않고 ICT 기반의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기술(Tech)'의 결합을 의미하는 '엔텍(ENTech)'을 통해 관련 산업의 기술적 변화와 트렌드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노래방 앱 '미싱'. [ⓒ 앱마켓 페이지 갈무리]
노래방 앱 '미싱'. [ⓒ 앱마켓 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이 제한됐던 2020~2021년 사이 인기를 끌었던 노래방 애플리케이션(앱)이 점차 위축되는 모양새다. 한 때 20여개나 서비스될 만큼 인기를 누렸던 노래방 앱은 비대면 상황 해제 및 저작권 이슈 등 외부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절반 이상 규모로 줄어들게 됐다.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 기준 1000건을 넘는 앱은 ▲모두의 노래방(비누컴퍼니) ▲스타메이커(스카이라인인터랙티브) ▲썸씽(이멜벤처스) ▲미싱(엠앤이타임즈) ▲스뮬(Smule) 등 10곳 미만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 노래방 앱 DAU가 가장 높은 앱은 모두의 노래방이다. 올해 1월 기준 다운로드 수 200만건을 돌파한 모두의 노래방은 지난달 30일 기준 4만4598건의 DAU를 기록하는 등 한 달간 4만건 이상의 DAU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스타메이커(7616건), 미싱(3425건), 스뮬(2106건), 썸씽(1374건) 등의 노래방 앱이 DAU 1만건을 넘지 못한 것을 보면 모두의 노래방의 유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노래방 앱이 인기를 끌었던 2020년 당시와 비교하면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한 때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으로 노래를 부르면 코인을 지급하는 형태로 리워드(보상) 시스템을 운영했던 썸씽은 2019년 출시 당시 DAU 3000건에서 2년 만인 2021년 2만2000건을 넘어서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해외 기업이 서비스하는 스타메이커나 스뮬이 일찌감치 한국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썸씽은 특유의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썸씽 코인(SSX)을 국내 코인거래소에 상장시키도 했다. 또한 이멜벤처스는 노래방 음원 제작·유통업체인 TJ미디어와 협약을 맺고 앱 내 음원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JTBC '히든싱어'와의 제휴를 통해 썸씽의 모바일 오디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방송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기도 했다.

[ⓒ 썸씽 SNS 갈무리]
[ⓒ 썸씽 SNS 갈무리]


그러나 지난해 1월 180억원 규모의 썸씽 코인(SSX) 7억3000만개가 해킹으로 탈취당함에 따라 당시 전체 시가총액(800억원)의 4분의 1 가량이 날아갔고, 이후 국내 5대 원화거래소가 속한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 결정에 따라 상장폐지되며 코인 가치가 급락했다. 코인 시장에서 퇴출당한 이후 썸씽 앱 이용률도 급감하면서 현재는 노래방 서비스 이용자만 남아 DAU까지 위축된 모습이다.

썸씽이 블록체인 토큰 이코노미의 영향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다면, '에브리싱'의 경우 주력 사업의 변화와 유료화 모델 도입 등으로 인해 서비스를 종료한 사례다.

앞서 2017년 SM엔터테인먼트가 6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에브리싱은 사명과 동일한 모바일 노래방 서비스를 선보이며 스마트 노래방 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약 1년 만인 2018년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 허덕였던 에브리싱은 메신저 앱 회사 '브라이니클'을 흡수합병한 후 아티스트 팬클럽 플랫폼인 '리슨(Lysn)'을 선보인 데 이어 2020년 들어 팬플랫폼 서비스 '버블(Bubble)'을 출시하고 사명도 '디어유'로 변경하기에 이른다.

별개로 디어유의 전신이자 정체성이었던 에브리싱은 2020년 2월까지 무료로 서비스됐지만 같은 달 28일부터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끝내 2023년 11월 노래방 서비스를 종료하기에 이른다.

IT업계에선 노래방 앱 서비스의 부진을 두고 관련 수요층이 비대면 상황 해제로 인해 급격히 줄어든 데다, 저작권료 등에 대한 부담으로 장기간 운영이 어려운 점을 꼽았다. 이런 이유에서 해외 기업이 직접 서비스하거나 한국법인을 설립해 앱 또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례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출시한 노래방 앱 서비스 미싱의 운영사도 해외 기업이 설립한 한국법인 '엠앤이타임즈'로 알려졌다. 앰앤이타임즈의 모회사는 일본의 '엠앤이타임엔터테인먼트(M&E Time Entertainment Co.,Ltd.)'로 현재 한국법인인 엠앤이타임즈의 사내이사는 중국인 '쑨쟝팅'이 유일하며 법인 등기상 회사설립일도 올해 1월로 명시돼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래방 앱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 당시를 기점으로 수요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다 썸씽 앱의 경우 토큰 이코노미까지 맞물리면서 급성장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대면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노래방 앱을 찾는 수요층도 급격히 감소했고 토큰 이코노미·저작권료 등 부가적 요인도 관련 사업의 변수로 떠올라 진입장벽이 높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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