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김동명 LG엔솔 대표 직속 '트럼프 대응팀' SAO 신설…김앤장 출신 법조 전문가 투입

고성현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배태용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배태용 기자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김동명 대표이사(사장, CEO) 산하에 전략적 대외 협력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최근 배터리 시장 내 감도는 정책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가속화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혜택 축소, 관세 등 대미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LG에너지솔루션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초 CEO 직속으로 전략적 협력 담당(SAO, Strategic Alliance Officer)을 신설했다. 현재 SAO의 명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담당 임원을 비롯해 5~10명 내외의 소수 인원으로 꾸려진 것으로 파악된다.

담당 임원은 올해 신규 영입된 브라이언 오(Brian Oh) 전무가 맡는다. 1974년생인 브라이언 오 전무는 시카고 대학교 철학 학사 졸업 후 보스턴칼리지 로스쿨(Law school)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바 있고, 2008년부터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약 17년간 외국 법률 자문사로 근무했다. 그러던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에 새롭게 합류해 SAO 조직의 수장을 맡게 됐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어느때보다 높은 침체 가능성과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침체로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전기차 수요를 떠받치던 전기차 보조금마저 축소 수순에 들어가고 있는 탓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IRA 섹션 30D(소비자 세액 보조금)에 대한 폐지를 내걸고 있고,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기재된 45X마저 영향권 아래에 있어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의 정책적 방향성에 따라 받는 타격이 타사 대비 매우 크다. 현재 미시간 단독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 1·2공장이 가동되는 데다, 자산 인수에 나선 3공장과 애리조나 단독 공장 및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와의 합작법인 투자가 집행 중이다. 일부 법인은 캐즘에 따른 투자 속도 조절에 따라 생산량 등이 축소됐지만, 현재 투자 시점으로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큰 규모를 북미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에 대한 영향도 피하지 못했다. 대부분 공장은 미국 현지에 건설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지만,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캐나다 공장이 미-캐나다 간 관세 갈등 아래 놓여 있게 되면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정정공시를 통해 넥스트스타에너지(스텔란티스 합작법인)에 대한 출자 기한을 2028년 3월로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SAO가 LG에너지솔루션의 전반적인 정책 대응과 대관 방향성 등 대미 전략을 짜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부 자문사나 기관과 협업하는 방식보다 직접 이 조직을 확대하는 것이 비용과 접근성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서다. 특히 SAO가 CEO 산하 조직으로 신설된 만큼, 현재 진행형인 IRA 30D·45X 조항과 해외우려기업집단(FEOC) 및 공급망관리를 해소하고 대미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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