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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벤처스 '웨이브AI' 시드 투자... "저작권 침해 없는 음악 AI, 게임체인저 기대"

이건한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지디벤처스(ZDVC)의 1호 펀드 첫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미국의 AI 음악생성 기술 스타트업 '웨이브 AI'가 이름을 올렸다. 프리 시드로 진행된 이번 투자의 금액은 비공개다.

웨이브 AI의 특징은 미디(MIDI) 기반의 AI 음악 생성 모델 '뮤지카(Musica)'를 이용해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크게 낮춘 것이다. MIDI 기반의 음원은 악기와 노트, 속도, 강약 등의 단순한 형태의 실제 연주 데이터를 기록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이용한 AI 생성 음원은 기존의 오디오 샘플(wav, mp3 등)을 AI가 직접 학습하는 방법이 기존 음악의 음향적 특징(멜로디, 리듬, 보컬 등)을 그대로 카피할 위험성과 비교해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웨이브 AI는 이를 이용해 기업들이 광고·게임·SNS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저작권 걱정 없는 음악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웨이브 AI의 창업자 아이반 린은 예일대 출신으로 20년간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다양한 음악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의 전문가다. 특히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 킹덤 하츠(Kingdom Hearts), 어쌔신 크리드(Assassin’s Creed) 등 글로벌 유명 게임의 음악 감독을 맡고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총괄하기도 했다. 그가 이끈 '어쌔신 크리드 심포니 월드 투어' 프로젝트는 2023년 그래미 어워드 수상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웨이브 AI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오픈AI 등의 거대 글로벌 기관 및 기업과도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나사와는 개기일식 프로젝트에 활용할 음악을 웨이브의 뮤지카로 생성했다. 오픈AI와는 음성 합성 및 멀티모달 AI 시스템을 웨이브 AI 기술과 결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체인스모커스, 그라임스 등 유명 아티스트와도 협업을 이어가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AI 음악 활용성을 입증해가고 있다.

웨이브 AI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B2B SaaS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높이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후 B2C 시장 진출을 이어갈 계획이며 다양한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AI 음악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하경 지디벤처스 대표는 "웨이브 AI는 미디 기반 AI 음악 생성이라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음악 산업을 크게 변화시킬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지디벤처스는 앞으로도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혁신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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