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 폐막…통신업계 집어삼킨 AI 열풍·中 굴기 여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옥송이 기자] 전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5가 6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지난 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MWC25에는 전세계 10만9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역시 인공지능(AI)이 전시를 관통하는 주요 테마로 자리했다.
5G와 결합한 AI는 전산업군과 우리의 일상, 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위성기술과 결합한 6G의 미래가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국내 통신3사도 전시의 주요테마를 AI로 잡고, AI가 바꿀 미래상을 보여줬다.
◆ AI와 결합한 통신산업의 미래는
먼저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하고, AI 수익화를 본격화한다고 고 선언했다. 이는 맞춤형 AI DC(데이터센터)부터 AI B2B, B2C 고도화와 맞물린다.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부터 하이퍼스케일급 DC까지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을 가속화하고 89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B2B 서비스 '에이닷비즈', 글로벌향 '애스터'도 조만간 선보인다.
KT는 'K오피스', 'K-스타디움' 등 K컬처를 주요테마로 삼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AI에이전트와 경기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실시간 자막 번역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보안을 최우선(시큐리티 퍼스트)으로 한 안전한 AI를 강조했다. 딥페이크 음성 실시간 탐지기인 '안티딥보이스' 등은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해외통신사들도 저마다 AI 에이젠트와 5G 드론, 차량 무인 편의점 등을 전시해 미래 기술 변화상을 전했다. 도이치텔레콤 자회사인 T모바일은 퍼플렉시티 기반의 AI 에이전트 '마젠타AI'를 전시했다. 예컨대 현재 신고있는 운동화를 찍으면 마젠타AI가 이를 인식하고 운동화 브랜드와 제품, 제품의 출시 배경까지 설명하는 식이다.
또, 중동 통신사 e&은 사람과 대화하는 AI로봇 '아미라'를, 일본 통신사 KDDI는 물건을 주문하면 차량 편의점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5G 수익화 모델로는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오픈게이트웨이 네트워크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프로젝트로 진행된 원격 차량제어 등이 돋보였다.
노키아는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에스토니아의 엘모와 바르셀로나부터 900km 떨어져 있는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실제 차량을 원격으로 운전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렌터카 등이 원격 제어를 통한 서비스 편의성 제고와 접근성 향상 등에 활용해 통신사와 장비업체, 서비스 개발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차세대 6G 이동통신과 위성 IoT와 NTN(비지상망) 등의 기술발전상도 보여줬다. 전세계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6G를 개발 중이다. 6G 기술은 기존 5G 대비 10배 이상의 빠른 속도를 제공하며, 5G 무선구간의 저지연 한계를 뛰어넘어서 인터넷 규모 광역망에서도 원격의 고속·실감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AI과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로 통신운영의 지능화와 최적화도 꾀한다.
망 공정기여(Fair share) 이슈가 어김없이 화두로 떠올랐다. 빅테크 기업이 통신사가 구축한 인프라 위에 서비스를 올려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망 투자에 대한 책임 역시 통신사와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다.
◆ 돋보인 '차이나 테크'…韓 긴장감도 바짝
이번 MWC25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 공세가 두드러졌다. 내수시장에서 '기술 굴기'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화웨이는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1관 전체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방증하듯 수많은 인파가 세계 최초 '3단 폴더블폰' 타이틀을 차지한 '메이트 XT'를 관람하기 위해 화웨이 부스를 방문했다.
MWC를 찾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화웨이의 기술력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유 장관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화웨이 부스에서 나올때는 머리가 아팠다. 직원 20만명 중 12만명이 연구개발(R&D) 직원으로 채워져 있는 회사가 얼마나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고 놀랐다"고 언급했다.
유 장관은 "미국과 경쟁해서 이길 국가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확실히 느낀건 중국은 붙어볼 만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자본력과 우수한 인력이 있기 때문이다. 민관이 하나가 되고,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은 막고 나간 사람은 안으로 끌어와서 생태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5년이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샤오미와 아너는 MWC25 개막 전날부터 자체 행사를 열고 신작 스마트폰과 새로운 AI 전략을 공개했다. MWC에 맞춰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양사의 삼성전자 견제책은 유난 히 두드러졌다. 아너는 삼성전자 맞은편에 부스를 마련하고, 딥페이크 기술을 강조했다. 딥페이크 등 중국 기업들을 둘러싼 보안 논란에 'AI 안정성'으로 정면 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부터 가전, 전기차 등 AI 및 OS 생태계에 방점 둔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이번에 내놓은 '샤오미 15 울트라'는 독일 카메라 업체인 라이카와 협업하며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공교롭게 삼성전자가 MWC25 기간 '갤럭시 S25 '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 관련 발표를 열며, '삼성 대 샤오미' 구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MWC25는 전세계 205개국에서 온 10만9000명이 참석했으며 2900개 이상의 전시업체와 후원사, 파트너사 참여했다. 이중 중국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중국 기업은 전년 대비 56곳 늘어난 344곳이 참가했다.
스페인(744개사), 미국(433개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참가 기업수다. '통합한국관'에 참여한 한국 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147개다. 이밖에 GSMA 장관급 프로그램에는 148개국 188개 대표단과 40개 정부간기구, 66명의 장관, 111명의 규제당국장이 참석했다.
내년 MWC26은 2026년 3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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