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현장에선] 각형·원형 '양대 축'으로 전 영역 대응…삼성SDI의 필승 전략 [인터배터리 2025]

고성현 기자
삼성SDI의 전기차용 각형 라인업. 프리미엄, 볼륨, 엔트리급으로 나눠 대응할 계획을 내놨다
삼성SDI의 전기차용 각형 라인업. 프리미엄, 볼륨, 엔트리급으로 나눠 대응할 계획을 내놨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 둔화(Chasm)를 벗어날 전략으로 각형 배터리 기반의 다양한 재료 대응을 내세웠다. 파우치 등 신규 폼팩터 개발로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아닌, 각형의 강점을 부각해 전기차 업체들의 모든 요구에 맞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양산할 46파이 배터리로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을 진출하고, 장기적으로 전기차 등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삼성SDI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 InCelligent Life'를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이와 함께 각형 기반의 케미스트리(Chemistry)별 솔루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의 다양한 라인업 등을 공개했다.

우선 부스 메인 공간에 사이드 터미널 배터리와 기존 탑 터미널 형태를 모두 장착한 전기차 배터리 팩 모형을 전시하며 다양한 유연성을 강조했다.

삼성SDI의 '인터배터리 2025' 부스에 전시된 CTP 모형. 왼쪽 끝에 탑 터미널, 오른쪽 끝에 사이드 터미널 방식의 각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SDI의 '인터배터리 2025' 부스에 전시된 CTP 모형. 왼쪽 끝에 탑 터미널, 오른쪽 끝에 사이드 터미널 방식의 각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사이드 터미널 각형 배터리는 외부와 전기적 연결하는 배터리 단자를 측면에 배치한 것이다. 사이드 터미널 방식은 위·아래 높이가 탑 터미널 대비 짧아 전기차의 무게 중심을 아래로 낮출 수 있고 공간 효율성이 높아 주행거리 개선에 유리하다.

아울러 상부와 하부 중 한 곳에만 설치됐던 냉각판을 양면에 설치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탑 터미널 방식은 삼성SDI가 기존 제품에 채용한 방식으로, 생산성이 높아 상대적 단가가 낮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에도 사이드 터미널 단자가 채택된 각형 배터리의 CTP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전시에서는 기존 탑 터미널 단자까지 함께 전시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을 부각하는 한편, 생산 거점에 대한 사이버 보안 인증을 강조하는 등 신뢰성에 대한 요소도 챙긴 모습이다.

각형 배터리 기반의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한 구역도 눈에 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의 터미널 단자를 비롯, 폼팩터의 높이나 좌우 길이 등을 변형해 여러 차종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시된 각형 배터리는 ▲사이드 터미널 ▲소형(Tall) ▲대형(Big) 규격으로 나눠 전시했고, 배터리 팩에 탑재할 각 셀의 모형도 소개했다.

삼성SDI가 전시한 ESS용 LFP 배터리 라인업
삼성SDI가 전시한 ESS용 LFP 배터리 라인업

다양한 케미스트리 기반의 로드맵을 공개한 점도 눈에 띈다. 삼성SDI는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NCA 기반 프리미엄 라인업과 함께 고전압 미드니켈, LFP 등을 내세운 전기차용 포트폴리오를 전시했다. 이중 고전압 미드니켈은 60% 가량 니켈을 함량한 배터리에 전압(V)을 높여 낮은 가격과 성능을 모두 잡은 '가성비' 배터리로, 삼성SDI는 기존 4.2V 수준인 전압을 4.4V까지 올리겠다고 소개했다.

LFP 배터리는 우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용도로 활용될 제품을 공개했다. 최근 ESS용 배터리가 LFP 제품으로 향하는 방향성을 고려해 이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울산에 LFP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짓고 ESS용으로 우선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ESS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 2.0'을 통해 LFP ESS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삼성SDI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으로는 지난해 전시한 46파이 배터리와 함께 이에 탑재될 주력 응용처들을 전시했다. 고출력 니즈가 높은 전동공구와 가정용 전자기기 등을 비롯, 전기 오토바이를 비롯한 경량 전기 이동수단(LEV)에 이를 공급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삼성SDI는 이르면 상반기 중 LEV, 전동공구향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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