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화생명·손보에 쏟아진 증권가 '쓴소리'… 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

박기록 기자
ⓒ한화생명
ⓒ한화생명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최근 올 1분기 실적으로 발표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주축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에 대해 증권가의 뼈아픈 지적이 제기됐다.

한화생명에 대해서는 '실적 개선이 더디다'고 평가했고, 한화손보에 대해선 '적자인 캐롯손보를 흡수 합병한데 따른 실적 부담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한화손보가 SK텔레콤, 현대차등과 합작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보사로, 그동안 주행거래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부과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등 혁신적 상품을 내놓았지만 결국 실적 악화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전략 실패라는 평가도 공존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2세인 김승연 회장이 3세 승계를 진행중이며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산과 에너지, 2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분야를,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유통과 호텔을 맡는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

보험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혔을때, 이같은 증권가의 냉정한 평가는 김동원 사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1분기 이익 및 자본 적정성 관리 측면서 부진" KB증권

KB증권은 16일 한화생명에 대한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올 1분기 부진한 이익을 반영해 2025년 별도기준 순이익을 6707억원으로 직전대비 5.5% 하향한다"며 목표주가 2650원, 투자의견은 '보유'(홀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화생명 주가의 의미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할인율 기준 강화 스케줄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등의 규제적 변화 ▲장기채권금리 상승 등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화생명이 신종자본증권 6000억원 발행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K-ICS는 155.0%로 전분기대비 8.7%p 하락했으며, 또 시중금리 하락과 할인율 인하 영향이 반영되며 순자산이 7.4% (1분기 신종자본증권 영향 제외 기준)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회사측이 ALM(자산부채관리) 매칭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금리 변화에 따른 순자산 민감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며 "VFA(변동수수료접근법) 조정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결과이지만 보유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이 전분기대비 2.7% 감소했다는 점에서 미래이익 성장 회복 역시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와함께 한화생명의 올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122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9.3% 하회했으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30.5% 감소한 수준이며, 이는 투자손익과 CSM 상각 감소, 그리고 손실부담계약 증가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험손익이 1042억원으로 14.7% 증가한 것에 대해서, 보고서는 "CSM 상각은 9.8% 감소(보유 CSM 감소)하고 손실부담계약이 588억원 증가했지만 표면적인 예실차가 714억원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또 신계약 CSM이 5.3% 감소했는데 이는 보장성 신계약 감소 때문이며, 보유 CSM이 2.7% 감소한 것은 VFA 조정에 따른 -2863억원을 반영한 때문으로 보았다. 이 결과 올 1분기 실적은 이익 및 자본 적정성 관리 측면에서 부진했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한화손보, 캐롯손보 흡수합병 당분간 고전 예상" SK증권

한편 같은날, SK증권은 한화손보에 대한 기업리포트에서 "올 1분기 순이익은 14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3% 증가했지만 이는 3.4 세대 실손요율상승에 따른 손실계약비용 환입 380억원 및 해외 투자자산 손상회복 약 3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며 의미를 낮췄다.

그나마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은 부진했지만 투자손익 부문에서 일회성 포함 523억원으로 전년대비 128.5%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한화손보의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KICS비율은 후순위채 발행 등에 따라183%로 예상되며, 공동재보험 등을 통한 자본관리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이 1572억원 순증했고, 할인율 제도강화및 금리하락으로 OCI가 2595억원 하락하면서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해서는 여전히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디지털전문보험사인 캐롯손보의 흡수합병에 대해서도 당분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한화손보측이) 캐롯손보의 흡수합병으로 자동차보험 부문 규모의 경제실형, 디지털 플랫폼 역량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겠지만 캐롯손보의 지속적인 적자와 자동차보험 부문 자체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형사들도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금융위의 승인이후 캐롯손보 실적 반영이 예정돼 있으며 합병시 가치 산정의 적정성과 시너지 실현 여부에 대한 중장기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