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의 본업이 호텔업입니까? 그렇다면 다른걸 정리해서 호텔에 투자해야겠지요. 기업의 경영자는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성장도 하고 수익을 내는 것이 기본입니다. KT가 부동산, 호텔 운영하려고 만든 회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김영섭 KT 대표는 4일(현지시간) MWC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부동산 매각설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신라스테이 역삼, 안다즈 서울 강남 등 주요 호텔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아직 이사회 의결도 남았고, 최종 의사결정은 필요하지만 현재 (호텔 매각을) 검토하고 시작한 단계"라며 "또, 호텔은 투자 대비 영업이익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매각해 추후 6G 등에 대비한 주파수 할당과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에 약 1조를 투자하면 약 1.6조원의 매출이 생기지만, 호텔에 같은 금액을 투자하면 잘해야 2000억원 정도 매출밖에 안된다"며 "팬데믹 등 특수한 기간을 제외하면 전체 투자 자본 대비 영업이익율은 통신의 6분의 1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동산 유동화는 적기일 때 해야 하고, 그 적기에 맞는 투자를 통해 본업을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이러한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밟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T는 3월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인공지능 전환(AX) 전문가집단인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하고, AX 전문인력을 정예화하겠다고 밝혔다. KT와 MS 인력을 합쳐 약 300여명 수준이다.

이와 함께 약 260억원 규모의 AX 전략 펀드를 운영해 MS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2분기엔 K-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출시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영섭 대표는 "올해 이후 KT의 화두는 'AICT 컴퍼니'로의 완전한 전환"이라며 "회사가 가진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