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PC는 더 이상 ‘개인용 컴퓨터’를 의미하지 않는다.”

아이반 청(Ivan Cheng) 레노버 부사장 아태지역 COO는 26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레노버 아우라 에디션’ 행사에서 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PC는 전통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또 다른 의미로 재정의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AI가 보다 개인화될수록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일관성 있는 ‘개인용 AI’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개인화된 AI’와 관련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이반 청 COO는 “사용자가 널리 알려져 있는 챗GPT와 같은 AI 도구를 이용할 수도 있겠으나 비용이나 효율성, 지연시간과 정책관점에서 최상의 솔루션이 아닐 수 있다. 이같은 지점이 개인화된 AI가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라며, “적절한 AI 간의 공존, 또는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과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며, 레노버가 하이브리드 AI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PC 업계에서는 최근 ‘온 디바이스 AI’가 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로컬 환경에서 AI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더 빠른 속도뿐만 아니라 전력효율적이며, 개인정보보호에 보다 탁월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결과적으로 보다 개인화된 AI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

아이반 청 COO는 “현재 출시된 디바이스들은 사용자와 엔드 측면에서 상호작용하고 기기 로컬 환경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AI 모델이 적용돼 오고 있기에 고객에게 훨씬 더 개인화되고 안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기업 환경도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AI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반 청 COO는 “기업에서도 퍼블릭 AI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는 있으나 보다 생산적이고 관련성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자체적인 퍼블릭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AI 교육 및 추론을 수행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보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업용 하이브리드 AI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레노버는 행사 취지에 맞게 개인화된 PC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특히, 레노버가 AI PC를 개발할 때 중요시 하는 5가지 핵심 기능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레노버는 개인 AI를 기기에 내장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고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장치에 기반한 사용자 정보를 가져와 답변을 제공하고, 작업을 분류하고, 실행 계획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CPU와 GPU, NPU를 사용한 이기종 컴퓨팅 환경에서 보다 풍부하고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하며, 또한 각 정책과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한다는 점 또한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개인화된 컴퓨팅을 제공하는 AI PC는 향후 AI 시대에서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하나의 개인화된 AI가 다양한 디바이스를 갖게 된다는 것. AI PC 역시 결국은 개인화된 AI를 구현하는 여러 기기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가령, 스마트폰이나 PC, 태블릿 등 사용자가 이용하는 여러 디바이스는 온 디바이스 AI 환경에서 기기 내 자체적인 AI 학습을 통해 사용자만의 AI로 개인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에서 인식하는 '개인화된 AI’와 태블릿 또는 PC에서 학습된 ‘개인화된 AI’가 서로 다른 형태로 귀결될 수 있다.

이는 사용자는 한명인데,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다른 자아가 생겨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같은 개인화된 AI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미래 AI에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레노버는 '하이브리드 AI' 실현을 위해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아이반 청 COO는 “AI 비서가 PC에서 사용자를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스마트폰에서는 다른 사용자를 알고 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사례다. 개인 AI를 여러 기기에 일관성 있게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AI PC 내 개인 AI 훈련 전환에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환경 구현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업계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