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정식 출시 전 신작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막을 올린다. 최근 PC게임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도 신작을 잇달아 출품하며 해외 이용자들과 소통에 나설 전망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은 오는 25일(한국시간)부터 3월4일까지 일주일간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개최한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매년 3차례 진행하는 행사로, 출시를 준비 중인 게임을 체험판 형태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게임사로서는 신작 홍보 뿐만 아니라 이용자 반응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인기 차트에 오르면 정식 출시 후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인디·중소 게임사가 주로 참여했지만, 최근 스팀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대형 게임사도 속속 합류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작년 넥슨과 스마일게이트가 참가하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첫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도 국내 대형 게임사 게임이 선을 보인다. 크래프톤은 펍지(PUBG)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톱다운 전술 슈팅 게임 ‘펍지: 블라인드스팟’을 공개한다.

앞서 ‘프로젝트 아크’로 ‘지스타 2024’에서 베일읏 벗은 펍지: 블라인드스팟은 5대5 기반의 톱다운(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전술 슈팅 게임이다. 기존 톱다운 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적인 슈팅 매커니즘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배틀그라운드’ 특유의 슈팅감을 즐기면서도, 시점의 특징을 활용한 전략적인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NHN도 올해 출시 준비 중인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 PC 및 모바일 버전 글로벌 테스트를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진행한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NHN이 자체 개발 중인 오픈월드 기반 슈팅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담은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으며, PvE(몬스터전투)와 PvP(이용자간대전) 콘텐츠를 두루 제공한다.

PC버전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키스트데이즈는 작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국내 테스트를 거친 뒤 PC·모바일 동시 출시로 전략을 선회했다. NHN에 따르면 조작감과 편의성을 개선한 패치가 적용됐으며, 스토리의 개연성과 몰입도를 높였다.

중소‧인디게임사 출품도 눈에 띈다. 전 세계 이용자 1억명을 돌파했던 1인칭 슈팅게임(FPS) 포인트 블랭크 핵심 인력들이 설립한 볼드플레이게임즈의 ‘블랙 스티그마’다.

블랙 스티그마는 히어로 슈터 장르 게임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차별화된 전투 방식이 특징이다. 이번 데모 버전에서는 케이팝(K-POP) 아티스트를 기반한 13번째 신규 캐릭터 ‘카이라’가 공개된다. 또 기존에 공개된 캐릭터 12종의 고유 스킬의 타격과 조작 로직을 업그레이드해 한층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시원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총기 사격 감각도 함께 개선해 블랙 스티그마의 콘셉트인 ‘총격전과 격투 액션의 조화와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신규 모드 '대결(Versus)’ 모드도 새롭게 공개된다. 오직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1대1 매치 방식으로 플레이어가 3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상대 캐릭터 3명 모두를 순차적으로 제압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기존 모드에서는 재미를 강화하기 위한 요소가 추가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인디나 중소 게임사의 경우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가 힘든데, 스팀 넥스트 페스트 참가로 이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서 “전세계 PC 게임 상당수가 스팀을 통하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대형 게임사들도 최근엔 이 행사를 통해 시장 반응과 경쟁력을 점검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