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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보고있나”...두바이서 오픈소스 중요성 역설한 조차이 알리바바 회장

오병훈 기자

조 차이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두바이에서 개최된 ‘월드 거버먼트 서밋(World Government Summit)’에서 발언하고 있다.[ⓒ알리바바 클라우드]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 수장 조 차이 회장이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기고문을 통해 AI 시장 트렌드가 상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 확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오픈소스 공개 중요성도 강조하며 AI 민주화 키워드도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조 차이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개최된 ‘월드 거버먼트 서밋(World Government Summit)’에서 ‘AI의 미래에 대한 알리바바의 견해’를 주제로 기고문을 발표했다. 차이 회장은 기고문에서 ‘AI 민주화를 위한 오픈소스 모델의 중요성’과 ‘상용 애플리케이션 분야로의 AI 개발 전환’ 등을 주제로 업계 동향과 전망을 역설했다.

차이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개발자들은 경제적 영향을 창출하는 실질적인 응용 사례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며, 이는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전문 AI 모델과 에이전트의 확산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자본은 AI 학습 및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혁신적인 기업들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픈소스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픈소스 모델은 AI 민주화를 이끌 것이며, 이를 통해 소규모 기업들도 최첨단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유용한 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소규모 파라미터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앱이 확산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2022년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모델스코프(ModelScope)’를 출시하며, 자체 개발한 대규모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8월에는 첫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큐원-7B(Qwen-7B)를 공개했으며, 이후 멀티모달, 수학, 코드 모델을 포함한 후속 모델을 지속 개발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차세대 멀티모달 모델 ‘큐원2.5-VL(Qwen2.5-VL)’과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 ‘큐원2.5-1M(Qwen2.5-1M)’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그 결과 이번달 기준,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큐원 기반의 파생 모델이 9만개 이상 개발됐다는 것이 알리바바 그룹 측 설명이다.

알리바바의 이 같은 오픈소스 전략은 시장 관점에서 회사의 기술 지배력을 확장함과 동시에 ‘기술 민주화’라는 키워드 등을 통해 개발자 커뮤니티 내 긍정적 이미지를 확보하는데 주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독점모델 전략을 고수 중인 미국 주요 AI 기업 오픈AI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이어 그는 “AI 비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면 더 많은 기업과 개발자가 AI 개발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도 유용하고 혁신적인 앱 확산으로 더욱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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