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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 지난해 호실적 기록했지만 4분기는 아쉬워…“톡·AI로 정진”

왕진화 기자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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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연간 호실적을 기록했다. 자기구매를 위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소비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커머스 부문의 성장이 카카오 전체 호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카카오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식재산권(IP) 라인업의 공백 심화로 콘텐츠와 미디어 등 부문에서 부진을 겪은 탓이다. 다만 미디어 경우 매출 인식 작품 수가 전분기 대비 증가한 만큼 올해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는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연결 기준 2024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4.2% 증가한 7조873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4915억원, 영업이익률은 6.2%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조95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7% 감소한 1067억원으로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반영한 조정 영업이익은 1382억원이다. 카카오의 4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 전분기 대비 3% 늘어난 1조852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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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호실적 이유는 커머스 성장 주효…자기구매 늘었다=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조491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562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0%나 늘어난 이유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도 있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 비즈니스 메시지 등의 광고형 매출액은 32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는데, 이는 금융 및 커머스 중심으로 활성 광고주 수가 늘고 톡채널 친구 수 확대에 따른 발송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거래형(커머스) 매출액은 2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전분기 대비 12% 늘었다.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에 대한 맥락 강화로, 타인이 아닌 본인을 위한 구매 목적이 강해진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기구매 거래액이 20% 늘어나면서 커머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증가한 이유는 개인화 상품 큐레이션이 고도화된 한편, 계절적 성수기 효과도 있었다.

커머스의 지난해 4분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조7000억원이고,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10조원을 기록했다.

또한,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031억원으로 나타났다. 모빌리티 경우 택시와 대리, 주차, 퀵 전반 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다. 페이는 금융서비스 매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했고,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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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아쉽네…게임·뮤직 등 콘텐츠 부진, 포털비즈도 이용자 지표 감소=그런가 하면,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액 경우 지난해 4분기 832억원, 지난해 연간 약 332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고, 지난해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성적이다. 이는 이용자 지표 감소 영향에 따라 이같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콘텐츠 부문 중 게임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16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및 전분기 대비 30% 감소한 수준으로, 신작 부재 및 비게임부문의 역성장 지속 여파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4% 줄어든 약 8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의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91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이 중 뮤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4702억원이다. 레이블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했다.

스토리 매출액은 2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픽코마는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1130억원을 기록했다. 엔화 기준으로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2% 늘었다. 주요 신작 지식재산권(IP) ‘나혼자만 레벨업: 라그나로크’ 흥행 및 전략적 육성 작품들의 성과 호조 덕분이다.

다만 4분기 엔터테인먼트 매출액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900억원을 기록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조명가게’와 같은 2차 영상화 IP로 흥행을 이끌었지만 대외적 이슈들로 인해 라이브 영상으로 트래픽 집중 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미디어 매출액은 4분기 739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시장 전반의 편성 축소 기조 장기화 영향 때문이다.

22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리는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회사의 통합 AI 브랜드인 ‘카나나(Kanana)’를 소개했다[ⓒ카카오]
22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리는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회사의 통합 AI 브랜드인 ‘카나나(Kanana)’를 소개했다[ⓒ카카오]

올해 카카오는 다양한 방면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활동에 주력한다. 먼저, 올해 1월 다음(Daum) 앱 전면 개편과 지속적인 콘텐츠 다변화 시도를 통해 이용자 활동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는 게임 부문에서 2025년 상반기 비용 효율화 노력을 지속함과 동시에, 하반기 대작 출시에 따른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정진한다.

여기에,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형태의 기업 및 소비자 간 거래(B2C)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AI와의 협업이 진행되며, 카나나는 상반기 이용자 비공개 테스트(CBT)를 거쳐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톡 내 AI 메이트도 상반기에 정식 출시된다. 아울러 콘텐츠 부문의 경우 올해도 사업적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만큼 재무 건전성 개선뿐 아니라 선택과 집중 차원의 모색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올해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카카오톡과 AI라는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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