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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카카오-오픈AI 협업, 공동 개발 미션은? “한국 시장에서의 AI 대중화”

왕진화 기자
카카오와 오픈AI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전략적 제휴(Strategic Collaboration) 체결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직접 참석해 양사의 협력 방향성을 공유했다. [ⓒ 카카오]
카카오와 오픈AI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전략적 제휴(Strategic Collaboration) 체결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직접 참석해 양사의 협력 방향성을 공유했다. [ⓒ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오늘(13일) 올해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론칭 계획과 함께 지난주 발표한 오픈AI와의 협업에 대해 소개했다. 정 대표는 양사가 해당 서비스를 빠르게 공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 이 서비스를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의 모든 AI 기반 서비스들은 내부 AI 모델만을 고집하지 않고 특정 서비스에서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비용 경쟁력 있게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한다”며 “서비스별로 다른 AI 모델이 활용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도 다른 여러 모델들이 라우팅돼 제공되는 것이 카카오의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번 오픈AI와의 협업으로 모든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의 한 축을 현 시점에서 가장 앞서가는 AI 모델을 활용해 강화했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라고 꼽았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올해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 비즈니스 생태계 전반에서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생성형 검색의 맥락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선보일 생성형 검색 서비스는 일부 글로벌 서비스들과도 유사한 형태다. 정 대표는 이용자들이 요청한 내용의 문맥까지 추론해서 최적의 답변을 요약 정리한 콘텐츠를 생성하면서 기존 서비스들에서 검색하고 찾는 과정을 반복했던 액션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대표는 “현재 카카오가 가진 압도적인 트래픽 대비 검색 활동성 자체는 크지 않다”며 “기존의 샵(#) 검색과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이용자들이 카카오의 생태계 내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맥락을 만들고, 채팅에 집중된 목적형 트래픽 외로 확장을 노리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수익화 지면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지난주 오픈AI와의 협업 발표에서 언급된 공동 서비스 개발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했다. 우선, 이번 전략적 협업은 단순 모델 관련 제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사 간 공동 서비스 개발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고 정 대표는 짚었다.

정 대표는 “오픈AI는 가장 앞선 소타 모델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챗GPT나 최근 발표한 오퍼레이터까지 AI와의 상호 작용에서 많은 경험과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카카오와 오픈AI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서비스는 이러한 양사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형태로 개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는 “아직 양사의 협업이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협의할 내용들이 남아 있어 구체적인 형상을 모두 공개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는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며 “자본시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더 큰 방향성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양사 공동 개발의 미션은 한국 시장에서의 AI 대중화로 국내 유저들이 AI 서비스를 일상에서도 널리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용자 활동성과 이용자 경험 강화를 가장 중점으로 두고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현 시점으로 말씀드리자면 이용자들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AI 에이전트와 인터랙션하고, 이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문답 수행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들며 복합적이고 초개인화된 테스크를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에 따르면, 그동안 이용자들이 단순히 재미로 경험을 하며 인기가 있었던 기업 및 소비자간 거래(B2C) AI 서비스들이 있었지만 이는 다소 일시적인 현상이었을 뿐이다. 정 대표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형 AI 서비스가 롱런하며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카카오의 올해 목표는 이용자들이 생활에서 몰랐던 다양한 형태의 니즈들을 카카오의 AI 서비스를 통해 해결해줌과 동시에, 이용자들에게 일상에서 습관화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비가역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설정됐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된 AI 서비스를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려면 수익화가 동시에 필요한 만큼 어려운 미션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올해 카카오는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정답을 찾아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은 최근 몇 년간 관계와 인터랙션 도구의 확장을 통해 성장해 왔고, 그 결과 톡비즈 광고와 커머스 두 사업만 구분해서 보면 지난해 3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플랫폼의 견조함을 증명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카카오톡에서 발견의 맥락을 확장하고 생태계 내 다양한 AI 서비스들을 론칭하며 채팅 목적형 트래픽에서 보다 다양한 성격의 트래픽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카오톡의 이용자 체류 시간을 20% 이상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핵심 사업의 성장성을 재점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카카오톡과 AI 중심으로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카카오에 많은 주주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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