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표' 우리금융 'IT거버넌스 혁신' 1년… 과연 성공했나 [DD인사이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금융그룹의 2024년 경영실적에서 눈여겨보야할 수치중 하나가 판매관리비(판관비) 항목이다.
우리은행의 '판관비' 변화를 통해 우리금융의 'IT거버넌스' 혁신이 지난 1년간 과연 어느정도 효과를 봤는지를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기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카드의 IT부문을 그룹내 IT계열사인 우리FIS를 통한 외주 방식에서 직접 운영방식으로 전환하는 'IT거버넌스' 혁신을 시작했다.
이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이후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던 사업중 하나다.
먼저, 이번 경영실적 발표에서 2024년 우리금융그룹 전체의 판관비는 4조4690억원으로, 외형적으론 지난 2023년(4조4430억원) 대비 약 0.6%증가했다.
그러나 순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판매관리비용률'(CIR)은 42.8%로 2023년의 43.5%보다 0.7%포인트 줄었다.
판관비에서 '명예퇴직비용'이 제외되긴했으나 우리금융그룹의 판관비율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판관비 증가폭 보다 영업수익이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와관련 우리금융측도 "지난해 증권사 출범 및 디지털·IT 투자 확대 등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꾸준한 비용효율화 결실로 전년 대비 0.7%p 감소하며 하향 안정세가 지속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은행 중심 채널 최적화및 경상경비 최소화 노력 등으로 CIR은 지속적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디지털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미래성장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 전체 판관비 세부항목중 가장 많은 비중(61.2%)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인건비'로 지난해 2조738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23년(2조7290억원)과 비교해 인건비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700명 넘게 IT인력 소속전환 … 우리은행 '판관비' 오히려 줄어
- IT거버넌스 혁신에 기반한 각종 개발 프로세스 혁신, IT중복 제거… 채널 혁신 등 긍정적 효과 분석
특이한 것은 우리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판관비가 외형적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2024년 우리은행의 판관비는 3조7470억원으로 2023년(3조7990억원)과 비교해 1.4% 감소했다.
지난해 초 'IT거버넌스'를 실행에 옮기면서 기존 우리FIS 소속 인력 760명 정도가 우리은행으로 소속을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다소 의외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IT부문 '인건비'의 갑작스런 증가 요인으로 지난해 '판관비' 증가 압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판관비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은행 전체적으로 IT부문 인건비 증가를 상쇄하는 여러 경비절감 요인들이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예를들면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의 확대, AI챗봇 서비스 등 디지털화에 따른 인건비 절감, 오프라인 채널 혁신과 같은 은행측의 다양한 비용 절감 노력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IT부문에선 늘어난 인건비를 상쇄하는 직간접적인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우리금융측은 IT거버넌스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개발 프로세스 단계를 줄이고 개발 기간도 최대 50%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들면 기존 7단계에서 이뤄지던 IT개발 및 유지보수가 3~5단계로 크게 단축되고,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었다.
일반적으로, 외주인력들까지 참여하는 금융 IT 프로젝트에서 개발 기간의 단축은 직접적으로 프로젝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우리금융측은 "은행과 자회사간 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우리은행은 연간 130억원, 우리카드는 약 20억원의 판관비를 줄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물론 단순히 우리은행 판관비의 감소를 직접적으로 'IT거버넌스의 효과'로 인식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다만 우리금융측이 'IT거버넌스' 혁신을 실행에 옮기면서 기대했던 IT개발 비용의 중복 제거, IT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의 단축, '뉴 우리WON뱅킹'과 같은 핵심 프로젝트의 일정내 성공 등을 고려했을 때 결과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IT거버넌스 혁신' 순항, 무형의 성과 더 클수도
특히 우리금융에겐 'IT거버넌스' 혁신이 순항했을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효과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그리고 지난 2017년 우리은행은 수천억원이 들어간 차세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망친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만약 IT거버넌스 혁신을 통해 이같은 프로젝트 리스크를 없애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성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한편 현재 우리은행 전체 판관비 중에서 IT부문은 약 12~1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인터넷정보진흥원(KISA)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경우 2023년 IT투자비용은 4083억원, 2022년에는 3941억원으로 연간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차세대전산시스템(NGBS)과 같은 대형 IT프로젝트 요인이 발생할 경우, IT투자비용이 평상시보다 20~30% 더 증가하는 패턴이 3~4년간 지속될 수 있으나 아직까지 그럴 요인은 없다.
현재 우리은행은 x86기반의 주전산시스템으로 개편하기위한 차세대전산시스템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내부 검토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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