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혹한 속 아이지넷은 흥행할 수 있을까…핀테크업계의 복잡한 속내 [DD인사이트]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보험관리 플랫폼 '보닥' 운영사인 아이지넷이 인슈어테크 첫 상장사로 기업공개(IPO) 신호탄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을 준비중인 또 다른 핀테크사들의 우려 섞인 기대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IPO 철회에 나서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지넷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증시에 입성할 핀테크사들의 몸값 또한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모델 특례를 활용해 상장할 예정인 아이지넷은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적극 내비치고 있는 모습이지만, 일각에선 불안정한 시장환경 속 오버행(잠재적 과잉물량) 우려까지 점치는 등 흥행여부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이지넷은 전날까지 총 5일간 기관대상 수요예측을 종결짓고,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의 청약을 거쳐 내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아이지넷이 IPO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 인슈어테크 1호 상장사로 등극한다.
아이지넷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법인보험대리점(GA) 파트너쉽 다변화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향후 관련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같은 아이지넷의 상장을 두고 또 다른 핀테크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아이지넷의 흥행여부가 향후 핀테크사들의 몸값 등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아이지넷의 상장이 흥행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스타트업 핀테크의 IPO 신호탄을 터뜨리는 만큼 긍정적인 물꼬를 터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앞서 수차례 IPO를 철회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상장 이후 9만원을 상회하는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공모가보다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주가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IPO를 준비중인 핀테크사들은 뱅크샐러드, 해빗팩토리, 오렌지스퀘어 등이 있다.
뱅크샐러드는 최근 IPO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빗팩토리와 오렌지스퀘어도 각각 이르면 올해 또는 내년으로 증시 입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지넷의 상장 흥행여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내외 시장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증시 입성을 미루거나 방향을 선회하는 금융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추진하려던 IPO를 철회하고 향후 재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도 국내 상장을 준비하던 중 지난해 10월 미국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아이지넷 역시 지난해 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지난 11월 금융감독원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일각에선 아이지넷의 오버행을 우려하기도 한다.
오버행은 주식시장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을 의미하는데, 공급 중가로 강한 매도세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이지넷은 "문제가 없다"며 자신하고 있다.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는 지난 15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락업 돼 있는 물량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초반에 오버행 이슈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재무적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에 향후 조금씩 시장에 물량이 풀릴 수는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이지넷은 주주 구성이 대부분 벤처캐피탈들이고, 이 기관들은 지난 10년동안 계속 투자를 해 오면서 엑시트를 한 사례가 없다"며 "심지어 구주 매각 사례도 한 케이스밖에 없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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