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호재 웃던 오라클... 해킹 사태로 빨간불?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바꿀 기회와 보안 위기를 동시에 맞닥뜨렸다. 트럼프 행정부 ‘스타게이트’ AI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와 틱톡 인수전 유력 후보로 떠오른 오라클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두 차례 해킹 사태로 시장 신뢰가 흔들리며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일부 고객들에게 해커들 시스템 침입으로 오래된 로그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통보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오라클 헬스’에서 발생한 데이터 유출 이후 두 번째로 발생한 보안 침해 사례다. 오라클은 FBI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수사에 나섰으며, 해커들이 금전을 요구했다고 고객들에게 알렸다.
문제는 유출된 정보에 오래된 로그인 정보뿐 아니라 최신 데이터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블리핑컴퓨터는 오라클의 도난당한 데이터 중 작년 고객 로그인 자료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이번 사고가 오라클 헬스 고객들이 겪은 해킹과는 별개라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공식 입장문은 내놓지 않고 있다.
오라클의 이러한 행보는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보안이 핵심 경쟁력인 상황에서 해킹 의혹과 공식 해명 부재는 오라클에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이런 보안 위기는 오라클이 큰 도약의 기회를 맞은 시점에 발생했다. 오라클은 DB시장에선 굳건한 1위 업체이지만 클라우드 시장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비해 후발주자로 존재감이 약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500억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오픈AI는 일부 AI 훈련 작업을 MS 애저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로 옮기기로 했다. 이는 OCI가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클라우드 플랫폼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가 됐다.
이런 호재에 힘입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처음 보도된 후 이틀 동안 당시 오라클 주가는 14% 급등했다. 미국 대형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 분석가인 커크 마터니는 “스타게이트 근본적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이번 발표는 오라클이 AI 인프라 구축에서 주요 업체가 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틱톡 미국법인 인수전에서도 유력 후보자로 손꼽히며 또다른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오라클은 이미 2020년부터 틱톡의 미국 데이터 관리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 파트너로 활동해왔다. 여기에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은 오래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이런 정치적 영향력은 인수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오라클은 CIA 등 미국 정부 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어, 국가 안보 문제로 논란이 된 틱톡 데이터 관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현재 틱톡 인수전은 미중 갈등,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해 보류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 자산 매각 기한을 75일 연장했지만, 중국 정부 승인 없이는 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성장 기회 속 최근 연이은 해킹 사고는 오라클 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스템 침해를 부인했지만 해커가 약 600만개 데이터 기록을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일부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해킹 의혹 이후 오라클 주가는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한 나스닥 시장 하락세와 맞물려 올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결국 스타게이트와 틱톡 인수를 통한 오라클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는 보안 문제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인프라와 국가 보안 관련 사업에서 데이터 보안은 핵심 요소인 만큼, 오라클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오라클이 이번 해킹 사태를 얼마나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느냐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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