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우리은행도 당혹… 또 연기된 케이뱅크 IPO, 커지는 불안감 [DD인사이트]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케이뱅크의 증시 입성이 또다시 무산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8일 현재 진행중인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고 향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케이뱅크가 상장 철회를 공표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23년 증시 침체 등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것에 이어, 지난해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추진해왔던 IPO 역시 지난 10월 상장을 며칠 앞두고 돌연 연기했다.
이에 지난해 통과한 상장예비심사의 유효기간이 내달 8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엔 본격적으로 IPO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또 다시 "상장을 연기하겠다"며 물러섰다. 언제 재추진하겠다는 일정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물론 케이뱅크 입장에서도 상장 철회가 달가울리는 없다. 잇달은 상장 철회는 표면적인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상장 철회로 케이뱅크는 앞서 내비쳤던 최대 1조원 이상의 자본확충 확충 효과는 물론, 그에 따른 신상품 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수요예측부터 흥행에 참패했던 케이뱅크는 몸값을 낮춰서라도 IPO를 강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무적투자자(FI)들의 거센 반발에 무산됐단 후문이다.
케이뱅크 대주주들도 상장 철회의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BC카드도 몸이 달을 수 밖에 없게됐다.
BC카드로선 내년 7월까지 케이뱅크가 상장을 실패하거나 몸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케이뱅크에 투자한 FI의 지분 7250억원을 되사야 하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 얼롱) 부담을 떠안게 된다.
즉 BC카드 입장에선 케이뱅크가 몸값을 낮추는 것을 감수하고 당장 상장에 나서도, 아니면 정확히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각각 뒷맛이 깔끔하지만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2대 대주주인 우리은행도 케이뱅크의 상장철회에 셈법이 복잡해진 모습이다.
가뜩이나 수익 다각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 철회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차익실현 기회도 날아가게 됐기 때문이다.
2326억원을 투자해 케이뱅크 지분 12.58%를 취득했던 우리은행은 당장 케이뱅크의 상장으로 인한 차익 실현 금액만 약 200억원 규모로 추산됐었다.
다만 우리은행이 케이뱅크에 단순 투자목적의 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로 분류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협업 관계를 꾀하는 데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향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선 케이뱅크가 적정 몸값을 받는 게 우리은행 입장에서도 유리한 셈이다.
앞서 카카오뱅크 3대 주주였던 KB국민은행의 경우 2022년 8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4200억원 이상을 현금화 시킨 바 있다.
케이뱅크의 IPO가 연거푸 실패함에 따라 그동안 느긋했던 재무적 투자자들의 날선 이해 관계가 얽히고 점차 표면화될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방심위, 예산 삭감 후폭풍…노조 "류희림 연봉, 30% 삭감해야"
2025-01-10 15:35:53안철수 의원 “1조원 추경, GPU 올인 안돼…NPU 등 AI칩 수급도 대비”
2025-01-10 15:13:58MS·구글도 100만달러 기부…빅테크 기업 '트럼프 줄대기' 행렬
2025-01-10 14:46:10겨울철 '독감' 뿐만 아니라 이 질병도 각별히 조심… "개인위생 철저히"
2025-01-10 14:3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