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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퇴근길] 中 딥시크 위협 느꼈나…'네이버 아버지' 이해진, 경영 복귀

채성오 기자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하루동안 발생한 주요 이슈들을 퇴근길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 연합뉴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 연합뉴스]


7년 만에 돌아온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소버린 AI 고삐 쥔다

[이나연기자]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7년 만에 사실상 경영 복귀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중국 ‘딥시크 충격’으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이번 주 중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다음 달 열릴 주주총회 안건에 올릴 예정입니다. 이해진 GIO는 지난 2017년 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 자리를 넘긴 뒤 글로벌 사업에 매진해 왔죠. 이 GIO가 주총 의결을 거쳐 사내이사로 복귀하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중 AI 패권 다툼 양상이 이 GIO 경영 복귀 결정에 힘을 실었을 것이라 내다봅니다. 네이버는 ‘소버린(Sovereign·주권) AI’ 전략을 펼쳐왔는데요. 지난 2021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하고, 2년 뒤 이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도 출시했습니다. 이 GIO도 작년 ‘AI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해 “AI 시대에서 보다 안전한 AI를 위해 각 지역의 문화·가치를 존중하는 다양한 AI 모델 등장이 필요하다”며 소버린 AI를 강조했죠. 이 GIO가 경영에 복귀하면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을 비롯해 하이퍼클로바X 기술을 전사 서비스에 접목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이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서 AI로 설계된 NPC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엔비디아 유튜브 영상 캡처]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서 AI로 설계된 NPC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엔비디아 유튜브 영상 캡처]


AI 패권 경쟁 속 크래프톤, 주가도 게임도 새 국면

[문대찬기자] 크래프톤 주가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에서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 주가는 글로벌 AI 거물들과의 스킨십이 잦아진 지난 한달 사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날 기준 37만6000원으로 지난 1월3일 대비 12.24% 상승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지난 1월엔 엔비디아와 함께 AI 기술을 입힌 NPC인 CPC 기술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4일에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회동을 가지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외 오픈소스 기반 AI인 딥시크의 부상이 크래프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극 도입하며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요, 업계는 크래프톤이 AI 패권 경쟁 속에서 최신 AI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며 차세대 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작 뿐만 아니라 AI 시장 변화가 주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크래프톤이 오는 3월 선보이는 신작 ‘인조이’에서 CPC 기술을 검증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러한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증권가 목소리가 나옵니다.



고명수 알뜰폰협회 신임 회장, “글로벌 성공 사례 만들겠다”

[강소현기자] 고명수 스마텔 대표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9대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고 신임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2027년 2월4일까지입니다. 고 신임회장은 알뜰폰이 대국민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이달 내 1만원 대 20GB 5G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각오입니다. 정기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고 신임회장은 “정부에서 알뜰폰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셨다. RM 요금제가 파격 인하됐고, 이에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라며 “지금까진 통신사(MNO)의 망을 빌려 사업해왔다면, 자체 경쟁력을 만드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외 협회가 해결해야 할 업계 과제로 고 신임회장은 ‘전파사용료 감면’을 꼽았습니다. 올해부터 모든 알뜰폰 사업자가 전파사용료를 내야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사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3년 기준 매출이 집계된 53곳 중 적자를 기록한 업체는 총 21곳(39.6%)이었습니다. 그는 “업계가 당면한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알뜰폰(MVNO) 케이스를 만들겠다”라며 "프리미엄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도,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도 모두 알뜰폰을 선택하도록 협회가 환경을 조성해 (임기 내) 이 시장을 2배, 3배 키우는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디오라마 형식으로 전시된 HBM3E 16단. 기판 위에 TSV와 MR-MUF 공법으로 적층된 16단 디램 구조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디오라마 형식으로 전시된 HBM3E 16단. 기판 위에 TSV와 MR-MUF 공법으로 적층된 16단 디램 구조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HBM3E 16단이 상용화 안될 기술?...삼성 김재준이 부른 '미묘한 긴장감'

[배태용기자] 삼성전자가 HBM3E 16단(16H)의 상용화 수요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업계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CES 2025에서 HBM3E 16단을 전면에 내세운 SK하이닉스의 행보와 대비, 시장 내 핵심 플레이어의 전략 차이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6단의 경우 고객사의 상용화 수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16단 스택(Stack) 기술 검증을 위해 샘플을 제작해 주요 고객사에 전달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1C 나노 기반의 HBM4 개발도 기존 일정대로 진행 중이며,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HBM4 및 HBM4E 기반의 커스텀 HBM 프로젝트들도 기존 계획에 맞춰 고객사들과 기술적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반도체 업계 내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CES 2025에서 HBM3E 16단을 전면에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발언은 시장 수요에 대한 정반대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HBM4와 HBM4E로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HBM3E 16단의 상용화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것은, SK하이닉스의 전략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 AI 서밋'에서 HBM3E 16단을 최초로 공개하고, 이번 CES 2025에서도 이를 핵심 제품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는 HBM3E 16단이 향후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 하지만 삼성전자가 '상용화 수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SK하이닉스의 전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에코백스, 디봇 X8 프로 옴니.


에코백스 "로청 해킹? 교훈 얻었다…보안, 지속 개선"

[옥송이기자] "작년에 애석한, 불행한 이벤트가 있었다. 하지만 교훈을 얻었다. (보안을) 더 잘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에코백스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신제품 컨퍼런스를 열고, '디봇 X8 프로 옴니'를 공개했습니다. 이날 2년 만에 방한한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CEO는 로봇청소기 해킹 논란에 대해 위와 같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보안 문제는)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다루는 모든 IoT 브랜드는 모두 갖고 있는 문제점이라 생각한다. 다만, 로봇청소기 같은 경우는 온 집안을 돌아다니기에 더욱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과거 자사 제품에서 벌어진 보안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 디봇 X2는 미국에서 해킹 당한 사례들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보안 취약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첸 CEO는 "저희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라고 생각한다. 다만 악성 공격 문제는 저희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대응책으로는 국가별 보안 기준을 모두 준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과기부 IoT 보안 인증 계획에 대해서는 "요구 시 얼마든지 부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오전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갖고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오전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갖고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흐릿한 ‘글로벌 AI 동맹’...정치권도 정쟁 속 설익은 AI 논의

[오병훈기자] 중국발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파장에 국내 업계와 정치권의 대응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딥시크 등장이 본격적인 AI 미중 패권 경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상황 속, 한국의 지정학적 영향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죠.

당장은 미국 진영 기업 오픈AI 수장 샘 올트먼을 만나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을 택한 모습입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올트먼 CEO와 협업을 논의했으며, 정치권에서는 딥시크 파장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 예산(이하 추경) 편성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죠.

다만, 딥시크 파장 직후 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동맹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만큼, 업계에선 명확한 전략을 내놓기보단 서로의 필요성을 확인하며 협업 가능성을 엿보는데 그친 모습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지속된 정쟁 분위기 탓에 명확한 정책 방향성 설정에 애를 먹고 있는 눈치네요.


티맥스그룹 사옥 [ⓒ 티맥스그룹]
티맥스그룹 사옥 [ⓒ 티맥스그룹]


박대연 회장 회생?…티맥스ANC, 클라우드 사업부 일부 매각 수백억 확보

[이안나기자] 티맥스ANC가 계열사 티맥스클라우드 일부 사업부를 제조업체 A사에 매각해 수백억원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A사는 신규 법인을 설립해 해당 사업부문 지분을 인수했고, 이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티맥스ANC가 지난해 9월부터 겪어온 경영난 속에서 마련한 첫 대규모 자금이지만, 5개월치 체불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운영자금 등을 모두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박대연 회장 체제 티맥스ANC는 직원 수가 1200여 명에서 250여 명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추가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자금 마련은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티맥스ANC가 위기를 단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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