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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넉오프' 보류한 디즈니+, '재혼황후'로 텐트폴 채울까

채성오 기자
3월31일 배우 김수현이 기자회견 현장에서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3월31일 배우 김수현이 기자회견 현장에서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배우 김수현과 고(故) 김새론 유족의 진실공방 등의 여파로 '넉오프'가 공개 보류된 가운데, 디즈니+가 새로운 텐트폴 작품을 확보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텐트폴은 한 제작사의 지지대 역할을 할 만큼 대규모 작품을 의미하는데, 넉오프가 약 600억원이 투입된 만큼 디즈니+가 새롭게 확보하는 작품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K-웹소설 간판 실사화 '재혼황후', 디즈니+로 가나

4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디즈니+가 동명의 웹소설·웹툰을 실사화한 판타지 궁중 드라마 '재혼황후' 편성을 검토 중이다. 재혼황후는 2018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연재된 웹소설로, 연재를 시작한 지 5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조회수 400만회를 돌파했고 네이버 시리즈 애플리케이션(앱) 평점 9.96을 달성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신민아(왼쪽)와 이세영. [ⓒ 신민아 SNS 갈무리, 프레인TPC]
배우 신민아(왼쪽)와 이세영. [ⓒ 신민아 SNS 갈무리, 프레인TPC]


원작은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가 황제 '소비에슈'의 외도로 이혼 후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와 재혼해 다시 황후가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네이버 시리즈의 간판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재혼황후는 2019년 관련 캠페인 영상 '인생작을 만나다'를 통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인생작을 만나다 캠페인 영상은 관련 웹소설의 명대사를 배우들이 짧게 재연하는 형태로 꾸며졌는데, 재혼황후의 경우 배우 수애가 나비에를 맡아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실사화 되는 재혼황후는 네이버웹툰의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과 '헤비웨이트픽쳐스'가 공동 제작을 맡았고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갑동이 ▲피노키오 등을 연출한 조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재혼황후 웹소설(왼쪽)과 웹툰. [ⓒ 네이버웹툰·시리즈 갈무리]
재혼황후 웹소설(왼쪽)과 웹툰. [ⓒ 네이버웹툰·시리즈 갈무리]


여기에 배우 신민아와 이세영이 각각 황후 나비에와 후궁 라스타 역으로 캐스팅됐고 주지훈과 이종석의 경우 각각 황제 소비에슈와 서왕국 왕자 하인리 역할을 제안 받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만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재혼황후는 디즈니+ 편성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다만, 디즈니코리아 측은 재혼황후의 디즈니+ 편성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디즈니코리아 관계자는 <디지털데일리>에 "(재혼황후의 오리지널 편성에) 관련해서는 현재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하이퍼나이프 흥행, 하지만 "넉오프 공백 당장 대체 어려워"

콘텐츠업계에선 재혼황후가 캐스팅을 마무리짓고 크랭크인에 들어갈 경우 다음달부터 촬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텐트폴 규모의 작품 촬영 기간을 감안할 때 '재혼황후를 올해 편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주요 라인업에 공백이 생긴 디즈니+가 재혼황후를 텐트폴 규모로 제작한다고 해도 넉오프가 끝내 편성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보류에 그칠 경우, 유통·제작사(아크미디어·SLL)가 입는 금전적 손해가 막심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 디즈니코리아, 골드메달리스트, 엑스와이지스튜디오]
[ⓒ 디즈니코리아, 골드메달리스트, 엑스와이지스튜디오]


일각에선 디즈니 측이 김수현을 상대로 위약금을 청구할 경우 통상적인 계약사항에 따라 적게는 12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통상 위약금 항목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 대해 출연료 혹은 제작비의 2~3배를 배상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럴 경우 넉오프 투자 비용에 대한 손실을 메우는 것은 물론, 다른 텐트폴 규모의 작품 2~3개를 더 제작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디즈니+가 내년 이후 편성을 바라보고 재혼황후를 편성해도 공개 시점에서 손해가 없을 것이란 시선도 존재한다.

다만, K-콘텐츠의 연속 흥행을 기대했던 디즈니+의 계획엔 차질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 공개가 유력했던 넉오프가 배우 김수현의 미성년 교제 의혹 등의 영향으로 공개 보류됨에 따라 텐트폴 작품 공백이 생긴 디즈니+는 K-오리지널 편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공개한 박은빈·설경구 주연의 '하이퍼나이프' 이후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일정을 발표하지 않은 디즈니+는 관련 일정을 조율하는 형태로 라인업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배우 김수현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배우 김수현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즈니+가 지난해 콘텐츠 쇼케이스를 통해 발표한 올해 K-오리지널 라인업은 ▲나인퍼즐 ▲파인: 촌뜨기들 ▲북극성 ▲탁류 ▲조각도시 등 다섯 작품이다.

하이퍼나이프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넉오프를 통해 연타석 홈런을 기대했던 디즈니+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실제로 하이퍼나이프는 공개 후 7일 기준, 올해 공개된 한국 콘텐츠 중 디즈니+ 글로벌 및 아태지역에서 최다 시청을 기록하며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600억원 규모의 텐트폴 대작인 넉오프의 올해 공개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나인퍼즐' 혹은 '파인: 촌뜨기들'이 예정보다 일찍 공개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모습이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넉오프는 김수현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촬영 분량에서 그를 편집하거나 축소하는 형태로 공개하기도 어려운 작품"이라며 "김수현과 고 김새론 유족이 각각 소송에 나서면서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디즈니+에서 넉오프를 볼 가능성도 점차 낮아져 천문학적인 위약금 청구가 현실화될 시점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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