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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에 자존심 긁힌 오픈AI, ‘o3-mini’로 맞대응…진실공방 여론전도 ‘점입가경’

오병훈 기자
[ⓒ각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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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새로운 고급 추론 모델 ‘오쓰리-미니(o3-mini)’를 선보였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출현으로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주도권 싸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 각국 대표 AI 기업이 본격적인 모델 개발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모습이다.

두 기업의 신규 모델 출시와는 별개로, 미국과 중국 국가 간 자존심을 건 여론전도 한창이다.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딥시크에 대한 미국의 사이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으며, 미국 언론에서는 컨설팅 업체 보고서를 인용해 ‘딥시크의 개발 비용 축소 의혹’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최근 오픈AI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고급 추론 모델 o3-mini 출시 소식을 전했다. o3-mini 모델은 지난해 오픈AI가 고급 추론 모델로 선보인 ‘오원(o1)’ 모델과 함께 출시된 ‘오원-미니(o1-mini)’ 모델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적은 비용을 소모해 빠른 추론 속도를 자랑한다는 것이 오픈AI 측 설명이다.

오픈AI는 딥시크 활약을 인식한듯 o3-mini의 ‘비용 효율’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최근 공개한 AI 모델 ‘딥시크-알원(DeepSeek-R1, 이하 R1)’의 개발 비용이 557만달러(한화 약 81억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비용 효율 측면에서 딥시크의 기술력이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만큼, 오픈AI도 o3-mini를 소개하며 ‘비용 효율’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오픈AI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추론 시리즈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인 모델인 o3-mini를 출시한다”며 “과학, 수학 및 코딩에서 강점을 가진 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o1-mini의 저렴한 비용과 빠른 추론 속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오픈AI의 ‘Plus’ ‘Team’ ‘Pro’ 플랜에 가입한 유료 구독자들은 현재 o3-mini를 사용할 수 있으며, 기업 사용자에게는 2월부터 배포가 시작된다.

한편, 두 기업의 자존심 대결은 언론을 통해 국가 간 AI 패권 경쟁 신경전으로 확전되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사 CNBC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연구 및 컨설팅 기업 세미애널리시스는 딥시크의 R1 개발 비용이 약 5억달러(한화 약 73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발간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가 학습할)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려면 상당한 양의 컴퓨팅이 필요하다”며 “합성 데이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실험하고, 새로운 아키텍처를 고안해야 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해야 하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해야 하고, 그 외에도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딥시크의 R1 개발 과정에서 오픈AI 데이터가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중국 기관에서 여러 차례 자사 AI 도구를 통해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빼내려고 한 시도가 포착됐으며,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오픈AI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지난해부터 딥시크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오픈AI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데이터를 빼돌리려는 정황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지지 않고 이에 맞서 미국에서 딥시크를 상대로한 사이버 공격이 근 며칠 급증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중앙방송총국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딥시크를 향한 사이버 공격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사이버 보안회사 QAX(치안신)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공격이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됐으며, 딥시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27일과 28일부터는 공격 횟수가 급증했다는 주장이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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