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딥시크 쇼크, 클라우드 빅테크 수익화 전략에 미칠 영향은?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근 중국산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시장에 무료로 풀리면서, 그동안 AI 모델 투자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온 클라우드 빅테크들의 향후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 20일 추론형 AI 모델인 딥시크-R1을 출시, 일주일 만에 미국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에 가까운 성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훈련 특화 모델 ‘V3’에 이어 추론 특화 모델 ‘R1’ 역시 오픈소스로 제공 중이다. R1은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모델 ‘o1’보다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딥시크 주장에 따르면 R1 개발 비용은 558만달러(약 80억원)로 챗GPT에 투입된 비용의 10분의1에 그친다.
이와 같은 저비용으로 고성능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딥시크는 R1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을 빠르게 포섭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성비 AI 모델의 출격은 미국 클라우드 빅테크들의 수익화 전략에 여러 모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이뤄진 마이크로소프트(MS)의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지며, AI 수익 부진에 대한 우려가 다시 떠오르는 상황이다.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31%로 전분기(33%)에서 하락했고, 이는 시장 기대치(31.9%)에도 못 미쳤다. MS는 이에 대해 데이터센터 용량이 충분치 않아 타격을 입은 것으로 설명했지만, 대규모 AI 투자 역시 클라우드 실적 부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MS의 4분기 자본 지출은 226억달러(약 33조원)로 전년보다 무려 96% 증가했다.
이는 비단 MS만이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등 빅테크들이 정도의 차이일 뿐 공통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문제다. AI는 최근까지 이들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 역할을 해 왔지만, 대규모 투자가 누적되며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의 가성비를 확인한 시장에선 이들 빅테크의 AI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들의 막대한 비용 지출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은 MS는 올해 1분기 애저 성장률이 전문가가 예상한 33%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힌 후 30일 주가가 6%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를 비롯한 클라우드 빅테크들은 일단 AI에 대한 대형 투자 계획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이 용량 제약을 완화할 것”이라며 “AI의 효율성과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MS는 이번 회계연도에 AI 분야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AI 관련 설비 투자와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략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며 65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전했다.
동시에 MS와 AWS는 딥시크 R1을 자사 모델 고도화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S의 경우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개발자 도구 깃허브에 R1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오픈AI의 챗GPT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AWS도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인 아마존베드록에서 R1의 증류모델을 아마존 베드락에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고 공식 블로그에서 밝혔다. AWS의 경우 아마존베드록을 통해 다양한 AI 모델을 폭넓게 공급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른바 ‘딥시크 쇼크’에 대한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R1이 무료로 제공되곤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인 데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끊임 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딥시크가 미중 AI 패권 경쟁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향후 미국의 대중 기술 정책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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