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LG 잡자" 작정하고 나온 中 TCL...체험형 부스 총집결 '압도' [CES 2025]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CES 2025에서 TCL은 마치 'LG를 잡겠다'는 의지를 온전히 드러낸 듯한 모습이었다. TCL(티씨엘)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중심부에서 LG전자와 마주한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며 체험형 콘텐츠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TCL의 부스는 LG전자의 고급스러운 비주얼 전략과는 달리, 실질적인 체험 기회를 중점에 둔 구성이 돋보였다. 실제로 TCL 부스는 게이밍 모니터 체험 공간부터, 최첨단 TV와 스마트 안경까지 다양한 체험형 공간으로 가득 차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OLED vs. 미니 LED = TCL은 이번 CES에서 QD-Mini LED TV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TV 시장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TCL은 미니 LED의 내구성과 화질은 OLED를 넘어선다고 주장, 경쟁력을 강조했다.
CES 2025에 출품된 TCL의 QM6K 시리즈는 새로운 수퍼 하이 에너지 LED(Super High Energy LED) 칩을 탑재해 53% 더 높은 밝기와 10% 향상된 광효율을 자랑했다. 여기에 컨덴스드 마이크로 렌즈(Condensed Micro Lens) 기술을 활용해 블루밍 현상을 대폭 줄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TCL 관계자는 "Mini LED는 내구성 측면에서 OLED보다 우수하며,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다만, OLED가 여전히 전력 소비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과 성능의 균형이 시장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도 이에 맞서 OLED TV와 투명 OLED 디스플레이 기술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LG전자의 부스 중앙에 설치된 투명 OLED 샹들리에는 단연 시선을 압도하는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제공했다. TCL이 기술적 진보와 내구성을 강조했다면, LG전자는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브랜드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TCL은 게이밍 모니터 체험 공간을 대폭 확장하며 외국인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현장에서는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구역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288Hz(헤르츠) 고주사율의 게이밍 모니터와 TCL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한 외국인 관람객은 "TCL 부스의 체험 공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실제 사용감을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고급스러운 비주얼과 체험형 요소를 일부 포함했으나, TCL처럼 대규모 체험 공간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LG전자의 부스는 TCL의 부스에 비해 전반적으로 규모가 작았고, 체험 공간도 제한적이었다. TCL이 게이밍 모니터와 스마트 안경 등 다양한 제품군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넓은 체험 공간을 제공한 반면, LG전자는 '전시 관람용'에 집중한 구성을 보여줬다.
◆ TCL 스마트 안경, 관람객들 사로잡다 = TCL 부스에서 관람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단연 스마트 안경이었다. TCL이 CES 2025에서 선보인 이 안경은 언어 장벽을 허무는 혁신적 기술로, 착용자가 외국어를 즉시 번역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제공했다. 실제 체험에서 이 안경은 사용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화면에 띄우고, 이를 실시간으로 다른 언어로 번역했다.
한 관람객은 "이 안경은 마치 영화 속 토니 스타크의 '이디스(EDITH)'를 떠올리게 했다"며 "언어 장벽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감탄했다. TCL은 스마트 안경 외에도 다양한 AI 기반의 기술 제품군을 선보이며, LG전자가 제시한 공감 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애펙셔네이트 인텔리전스)과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이번 CES에서 TCL은 미니 LED와 OLED 기술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TCL의 관계자는 "미니 LED는 내구성과 밝기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대형 화면에서도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QM6K 시리즈는 144Hz 주사율과 HDR(에이치디알) 기술을 통해 게이밍과 스포츠 관람에 적합한 화면 품질을 제공하며, 가성비 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으로 부상했다.
다만, OLED가 여전히 전력 소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니 LED가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TCL과 LG전자가 각각 강조한 기술적 강점은 소비자의 선택지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CES 2025에서 TCL과 LG전자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TCL은 실질적인 체험 요소와 가성비를 중점으로, LG전자는 고급스러운 비주얼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웠다. TCL이 LG전자를 겨냥해 "작정하고 나온" 부스 구성과 적극적인 체험형 전략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TCL의 전략은 실용적이면서도 대중성을 갖춘 반면, LG전자는 고급화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두 기업 모두 차별화된 접근으로 시장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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