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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바디프랜드, 리스크 해소될까…사모펀드에 영장실질심사 청구

옥송이 기자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본사 전경.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도곡타워 본사 전경. [ⓒ바디프랜드]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최근 실적 약세가 거듭되고 있는 바디프랜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 바디프랜드의 지분을 인수했던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의 최대 주주 한주희 씨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르면 이날 가려지기 때문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김미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한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진행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어인성)가 사기·횡령·배임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재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30일 한 씨와 강웅철 전 바디프랜드 이사회 의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한 씨에 대해 "일부 변호사법 위반 혐의는 소명되나 사기·배임은 사실과 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후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보강 수사를 벌였다. 한 씨에 대한 혐의를 추가 적용했고, 강 전 의장에 대해서는 수사와 별개로 영장 청구는 불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두 달여 만의 재청구에는 지난 실질심사에 청구된 한씨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 외에 강웅철 전 의장과 박상현 전 대표에 대한 개인 사기 혐의를 추가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에 대한 검찰수사는 지난 2022년 바디프랜드의 지분을 인수한 한앤브라더스와 바디프랜드 창업주이자 2대 주주인 강웅철 전 의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가, 회삿돈을 유용했다며 서로 맞고소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2022년 당시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협력해 비에프하트라는 SPC를 설립해 바디프랜드의 지분 46.3%를 인수했다. 이후 공동업무집행사원(GP) 자격으로 바디프랜드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한앤브라더스의 사기 및 횡령과 배임 행위가 드러나면서 이듬해 2월 이사회 승인을 통해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어 3월 투자자 총회에서는 투자자 만장일치로 한앤브라더스의 공동 GP 자격이 박탈됐다.

바디프랜드 측은 "펀드 운용과 관련한 경험을 갖추지 못한 한앤브라더스가 수천억원을 모아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전례 없는 횡령과 배임 혐의까지 불거진 초유의 사태"라고 항변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바디프랜드 입장에선 이미 회사와 무관한 사모펀드지만, 분쟁이 지속되며 이미지 실추를 겪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사업보고서 공시 기준 바디프랜드의 최대 주주는 46.3% 지분을 가진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다. 다만 한앤브라더스가 퇴출되고난 뒤 스톤브릿지캐피탈 단독 보유 지분이다. 뒤이어 38.77% 지분을 보유한 강웅철 전 의장이 바디프랜드 2대 주주다.

한앤브라더스와 강 전 의장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동안, 바디프랜드의 경영 실적은 악화일로다. 지난해 3분기 바디프랜드의 매출은 1040억원, 영업손실은 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억원(2023년 3분기)에서 적자전환하면서 114% 급감했다.

바디프랜드는 "해당 분기 업계 성수기 도래와 신제품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이 일시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4분기부터는 다시 견조한 영업이익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반적인 실적 흐름을 살펴도,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감소세다. 1분기에는 매출 1207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지난해 최대 호실적을 썼다. 그러나 2분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매출액 1079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인 81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점찍었던 매트리스 사업 라클라우드 실적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라클라우드의 전체 제품 가운데 매출 비중은 12%대로, 작년 3분기에는 매출 400억원, 2분기 264억원, 1분기 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 2023년 4분기 460억원, 2022년 4분기 600억원 매출을 올렸던 것과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바디프랜드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꾸준한 R&D 투자로 기술 경쟁력과 차별화된 품질 제공 등으로 소비 심리를 녹이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새롭게 내놓은 가구 브랜드 '파밀레'로 혁신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파밀레 목표 매출액은 400억원이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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