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세’ 신유열 부사장, 새판짜기 과제로…신사업서 경영능력 검증 시험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롯데 3세’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유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지난 8월, 비상경영 돌입 후 지속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책임 경영을 강화했던 롯데는 최근 ‘위기설’까지 돌았었기에, 이번 정기 임원인사로 신 전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우선 신유열 부사장은 바이오CDMO(약품 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면서 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28일 재계·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부사장의 역할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내년 경영능력 검증이 경영 승계를 위한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해온 신 부사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특히 롯데그룹은 인공지능(AI)부터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을 일찌감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신 부사장을 필두로 신사업을 발굴해왔다.
이는 신 부사장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만한 안목을 갖췄기 때문인 것도 있다. 앞서 신 부사장은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가시화된 성과는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통해 신 부사장은 후계자로서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얻었다.
현재 롯데는 유동성 위기설이 돌 만큼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다. ‘롯데그룹이 12월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하고 전체 직원 50% 이상 감원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긴 정보글이 국내 증시를 최근 강타했다. 출처가 없었던 단순 루머였음에도 이 여파로 롯데그룹 관련주가 지속적으로 출렁였다.
루머의 진원지로 지목된 곳은 바로 롯데케미칼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난 2022년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연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롯데케미칼 주가는 6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신용도 강화를 이유로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세계 6위 초고층 기록을 가지고 있는 롯데월드타워는 그룹 핵심 자산이다. 롯데는 이를 걸면서까지 화학 살리기에 칼을 들었다. 롯데는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 초 경영 수업 차원으로 대외 활동을 넓히며, 그룹 전체는 물론 유통업계에 존재감을 꾸준히 각인시켜온 신 부사장은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따라서 신 부사장의 과제는 신성장동력을 통한 경영능력 검증으로 더욱 선명해졌다. 대내외적 어려운 상황 속 신 부사장이 내년 어떤 경영 성적표를 거둘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롯데그룹 차원의 역대급 쇄신 인사가 단행됐다. 임원 22%가 퇴임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1명이 교체됐다.
그러나 식품·유통에서의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주요 식품·유통 계열사의 CEO가 모두 유임돼서다. 이는 주요 핵심 전략의 연속성을 중요시한 신동빈 회장의 신뢰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김상현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앞에서 핵심 전략을 추진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 전략으로는 ▲마켓 리더십 강화 ▲그로서리 사업 가속화 ▲이커머스 사업 최적화 ▲자회사 턴어라운드 달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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