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TV 버티고 소형 OLED 선방"…LGD, 3분기 체질개선 성공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급성장과 대형 TV 패널의 예상 밖 선전에 힘입어 3분기 영업손실을 크게 축소했다.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회사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 컨센서스 뛰어넘은 3분기 실적 = LG디스플레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7조2663억원, 영업손실은 963억원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실제로 매출 6조8213억원, 영업손실 806억원을 발표하며 예상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개선된 수준이다.
OLED 제품의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6%p 증가한 58%를 기록하며 OLED 중심의 체질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소형 OLED의 출하 증가다. 모바일용 패널을 중심으로 소형 제품군의 출하가 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이 36%,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등)이 33%, TV용 패널이 23%, 차량용 패널이 8%로 집계됐다.
특히 대형 OLED 시장에서는 TV 패널이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며 수익성을 보완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서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중소형 OLED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과 출하 확대를 이어갔다.
매출과 영업손실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한 만큼,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 재무 건전성 개선 집중…IT 수요 부진 지속 예상 = 먼저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자금 활용 방안과 향후 재무 전략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김성현 CFO는 "매각 대금은 내년 1분기 말에 클로징이 완료될 예정이며, 정산 금액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CFO는 광저우 LCD 공장 매각에 대해 "향후 대금을 받은 후 매각 자금 활용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3분기 실적에 반영된 희망퇴직 관련 1000억 원대 일회성 비용에 대해서는, "이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비용 절감을 통해 하반기에도 실적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자본적 지출(Capex)을 지난해 대비 1조원 축소한 2조5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김 CFO는 "당분간 사업 체질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우선시하며, 신규 확장 투자는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IT 시장 전망에 대해선 "올해 IT 시장 본격 회복 판단하기에는 불확실성 높다고 느껴진다"라며 "세트와 패널 전년비 모두 플러스 전환 데이터 확인되나 글로벌 물류 이슈로 쏠림 현상 있었고 B2C 범용 중심 전환세로 자사가 집중하는 B2B⋅하이엔드 제품 수요 변화 가능성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금리 인하에 따른 B2C 수요 변화, 기업 IT 스탠딩 증가에 따른 B2B 수요 확대, 윈도우10 종료 및 AI PC 확산 등 교체 수요에 따른 긍정적 캐탈리스트 기대된다"라며 "IT 패널 가격 또한 분기별 변화는 있겠으나 변화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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