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MI가고 DP 온다?…VESA, 차세대 규격 확장 가속 [소부장디과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VESA(비디오 전자공학 표준 협회) 회원사는 2013년 208개에서 2024년 340개로 증가했습니다. 개방형 표준이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짐 초우트(Jim Choate) VESA 적합성 준수 프로그램 매니저는 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VESA 디스플레이 표준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VESA의 회원사 증가와 개방형 표준이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VESA의 글로벌 표준화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초우트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VESA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VESA는 1991년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 표준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VESA 회원사는 디스플레이 관련 하드웨어 제조업체, 반도체 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초우트는 "2024년 기준 VESA의 회원사가 340개에 달하며, 이 중 68%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아시아에서 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VESA의 개방형 표준이 전 세계 기업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술 혁신과 표준 도입을 촉진했기 때문이다.
VESA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개방형 표준이라는 점이다. 초우트 매니저는 "VESA의 표준은 특정 기업이 독점적으로 사용하거나 제한되지 않는다. 모든 회원사들이 기술 개발 과정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각 단계에서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술 발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방형 표준은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기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Port)와 같은 VESA의 핵심 표준은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에서 채택되고 있으며, PC 모니터와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자동차, 키오스크 등 여러 분야에서 필수적인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스플레이 포트는 HDMI와 비교할 때 더 높은 해상도와 대역폭을 제공하는 인터페이스로, 특히 고해상도 영상 전송에 최적화돼 있다.
초우트는 "디스플레이 포트는 고성능 게임 모니터, 메타버스 장치, 임베디드 GPU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메타의 온보디(On-body) GPU 장치들이 디스플레이 포트를 채택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 초우트는 최신 표준인 디스플레이 포트 2.1a에 대해 설명했다. 초우트 매니저는 "디스플레이 포트 2.1a는 기존 표준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으며, 특히 대역폭이 80Gbps로 증가해 고해상도 콘텐츠와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스플레이 포트 2.1a는 더 긴 케이블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더욱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다.
특히, DP 2.1a는 이전 버전인 vDP 1.4에 비해 대역폭이 약 3배 늘어났으며, 이는 고해상도 영상 전송뿐만 아니라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UHD(울트라 HD) 해상도에서 더욱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HDR(High Dynamic Range) 콘텐츠의 품질도 한층 높아졌다.
초우트는 "디스플레이 포트는 특히 게임용 고성능 모니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메타버스와 같은 차세대 기술에서도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디스플레이 포트는 USB 타입 C와 결합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그는 "자동차,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장치에서도 디스플레이 포트를 통한 고해상도 영상 전송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VESA는 디스플레이 포트 외에도 HDR(High Dynamic Range) 표준을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3000개 이상의 모델이 HDR 인증을 받았다. 초우트 매니저는 "매년 약 200개의 새로운 제품이 HDR 인증을 받으며,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이 VESA 표준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HDR 기술은 보다 넓은 명암비와 색 영역을 제공해 더욱 생생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필수적이다.
초우트는 "디스플레이 포트와 HDR 표준의 도입이 확대되면서, GPU와 디스플레이 장치들이 이 표준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DP 2.1a와 결합된 HDR 기술은 차세대 게임 환경에서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VESA의 회원사 증가 배경에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VESA 회원사 중 68%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으며, 이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우트 매니저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은 단순히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VESA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회원사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술적 장벽을 낮추고 있다. 초우트는 "특히 한국 시장에서의 기술 지원 요청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ESA는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기술의 표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개방형 표준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기술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포트와 HDR 표준을 비롯한 다양한 VESA의 표준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기술들이 도입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초우트 매니저는 "디스플레이 포트 2.1a와 HDR 표준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장에서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2024년부터는 더 많은 GPU 및 디스플레이 장치들이 이 표준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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