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 싸늘·카드사 외면…티몬 재오픈, 어디까지 왔나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 7월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로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이달 중 플랫폼 정상화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 직원 약 150여명은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출근을 시작하며 이달 내 플랫폼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파트너사와 소통하거나 채권을 정리하고, 회생 및 인수합병(M&A) 추진 시 가장 우선시 돼야 하는 사이트 정상화에 필요한 최소의 인력만이 남았다.
앞서 지난 9월11일, 류광진 티몬 대표는 새로운 관리인과 함께 피해회복 및 플랫폼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티몬은 플랫폼 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고강도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재무와 자금조직도 신설했었다. 또 최근 기술·개발조직을 회사 내 구축하고 독립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티몬은 10월 초 에스크로 기반의 정산시스템을 도입해 플랫폼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었다. 다만 현재까지 재오픈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티몬 직원들은 일부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리뉴얼 계획을 밝히며 입점 설득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 25일엔 한 피해 판매자에게 티몬 MD가 “현재 티몬 내 딜 유지 중인 것을 보고 연락했다”며 “10월 리뉴얼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데, 관련해 통화를 원한다”고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 판매자는 “또 다시 상품을 티몬에서 판매하라는 것이냐, 셀러가 티몬 수단에 불과하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내 인수합병(M&A) 매각 성사를 목표로 둔 티몬은 시장에서 재기 가능성을 빠른 기간 내 제대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변수는 소비자들이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카드 결제가 여전히 막혀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의 협조가 사실상 가장 먼저 이뤄져야 티몬의 목표 실현에도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티몬은 카드사들을 설득하는 데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정상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뢰”라며 “티몬에 대한 신뢰 회복이 어느 정도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업계 전반이 정상화에 함께 나서거나 도움을 줄 지에 대해선 여전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티몬 관계자는 “재오픈을 열심히 준비 중이지만 과정이나 준비하고 있는 내용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직원들은 현재 출근 중이며, MD들도 파트너사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티몬은 지난 10일까지 채권자들의 목록을 작성해 회생법원에 제출했고, 현재 채권자들이 본인의 채권을 신고해야 하는 기간이다. 오는 24일까지 신고가 이뤄져야 한다.
이후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이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판단해 11월29일까지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티몬은 12월2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피해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은 오는 17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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