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338조원 IT 시장 잡자" 중동으로 떠난 국내 기업들, AI·보안 기술력 선보인다

김보민 기자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세계무역센터(DWTC)에서 열린 '자이텍스(GITEX) 2024' 현장. [ⓒ자이텍스 홈페이지]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세계무역센터(DWTC)에서 열린 '자이텍스(GITEX) 2024' 현장. [ⓒ자이텍스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국내 주요 민간 기업이 중동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IT 발전 수요가 높은 중동 시장을 잡겠다는 복안으로, 인공지능(AI)부터 보안까지 주요 기술력을 선보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이텍스(GITEX 2024)'는 이달 14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세계무역센터(DWTC)에서 개최된다. 자이텍스는 두바이디지털경제회의소가 매년 주최하는 중동 최대 IT 전시회로, 4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180여개 국가가 참여하며, C레벨 및 임원급 참가자 6만5000명이 몰리는 만큼 오랜 기간 글로벌 단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AI다. 핵심 주제는 'AI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Global Collaboration to Forge a Future AI Economy)'으로, 관련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한 데 모인다. AI 시대 사이버 보안을 논하는 자리도 이어진다. UAE 사이버보안 정부 관계자들은 관련 세미나와 대회를 열어, 관련 기업들의 기술력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메타버스, 블록체인, 핀테크, 빅데이터, 클라우드, 스마트시티, 플랫폼 등 종합 IT 영역에서도 기업과 기관이 전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IBM, 구글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노키아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중동 IT 시장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동 시장에 자사 전략을 소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중동 국가들은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고, IT 기술은 핵심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Mo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MENA) IT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6.41%을 기록해 2029년 2502억9000만달러(약 33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기관은 170여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시에 참여한 기업도 있다. 아티젠스페이스를 시작으로 바인텍, 크렐로, 펀블, 메타빌드, 포스뱅크, 세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증강현실(AR)부터 네트워킹 제조 장비, 빅데이터 분석, 스마트시티, 딥러닝 플랫폼, 머신러닝, AI 등 주요 전략을 소개할 채비를 마쳤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고객 확보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보안 기업에서는 포티넷, 탈레스, 트렌드마이크로, 카스퍼스키,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테크놀로지스, 클라우드플레어, 주니퍼네트웍스 등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지니언스, 엑스게이트, 모니터랩, 비티씨씨큐 등이 명단에 올랐다. 모니터랩은 해외 전시 때 강조할 자사 클라우드 기반 보안 플랫폼 '아이온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참가한다.

특히 보안 기업에게 있어 중동은 숙원사업으로 여겨진 만큼, 국내 기업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소개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중동 보안 시장은 글로벌 기업이 사실상 장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레로 업계에 따르면 신원및접근관리(IAM) 영역에서는 시스코와 같은 기업이 활약하고 있고, 안티바이러스 및 안티멀웨어 분야에서는 팔로알토네트웍스, 포티넷, 트렌드마이크로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로그관리와 보안정보및이벤트관리(SIEM)에서는 IBM, MS, 로그리듬, 스플렁크가 강세다. 방화벽, 암호화, 컴플라이언스, 패치관리 등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보안기업 관계자는 "자이텍스에서 사업 전략과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주요 임원진과 관계자들이 준비 작업차 이미 현지에 도착해 있다"며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무사히 마무리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이텍스는 DWTC에서 열리는 행사 외에도, 스타트업에 특화된 '익스펜드 노스 스타(Expand North Star)'도 별도 운영한다. 해당 일정은 13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