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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물 들어올 때 노 젓자”…‘흑백요리사’ 인기에 신난 유통업계

백지영 기자

CU는 ‘밤 티라미수 컵’, GS25는 대표 메뉴 간편식 출시

캐치테이블은 1초 만에 식당 예약 마감, 내비는 출연자 식당 길 안내서비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8일 대정장의 막을 내린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인기에 유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넷플릭스에 첫 공개된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입니다.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 1위를 기록하며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에 출연자들이 운영 중인 식당은 물론이고 유통업계도 일찌감치 이들과 협업하며 인기에 편승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편의점입니다.

편의점 CU는 흑백요리사에서 최종 우승을 한 흑수저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프로그램 속에 등장했던 ‘밤 티라미수 컵’을 오는 12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가격은 4900원입니다,

CU에 따르면, 올해 1월 흑백요리사 제작진으로부터 편의점 재료를 주제로 하는 요리 경연을 위해 세트장에 편의점을 구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중 출연진인 ‘나폴리 맛피아’는 해당 경연에서 CU의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 헤이루(HEYROO) 맛밤 득템 등을 사용해 밤 티라미수를 만들었고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방송 이후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레시피에 활용된 맛밤 득템과 연세우유 크림빵등의 상품 매출도 직전 주 동일 기간 대비 크게 올랐기 때문이죠. 밤 티라미수 컵은 밤 생크림, 토피넛 라떼, 쿠키, 초콜릿, 그래놀라 등의 재료를 활용해 가을 제철 밤과 진한 크림치즈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편의점 GS25 역시 ‘흑백요리사’ 출연진들과 협업한 간편식 ‘편수저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전국에 '이모카세'(이모+오마카세) 열풍을 일으킨 김미령 셰프의 보쌈 수육과 밑반찬 시리즈,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를 출시하고, '만찢남' 조광효 셰프와는 쓰촨 요리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을,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와는 마라샹궈와 유산슬밥 등 중식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또, 일식 다이닝 네기컴퍼니를 운영하는 '일식끝판왕' 장호준 셰프의 오뎅탕, 소고기 대파 우동도 내놓습니다. 조광호 셰프 상품은 오는 17∼19일 사흘간 '우리동네GS 앱'에서 한정 수량으로 예약판매합니다.

새벽배송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도 최현석, 오세득 등 흑백요리사 출연진들이 만든 상품 50여종을 모아 최대 15%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 중입니다. 이미 프로그램 방영 이전부터 판매하고 있었으나, 방송 이후 매출이 두자릿 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식당 예약을 돕는 플랫폼 캐치테이블 역시 흑백요리사 인기를 실감 중입니다. 특히 신규 입점한 중식 레스토랑 ‘도량’ 예약 오픈 직후 6만5000여명이 접속하며 1초만에 마감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도량은 흑백요리사에 ‘철가방 요리사’로 출연한 임태훈 셰프가 운영하는 중식 레스토랑으로 훠궈와 한국식 중식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임태훈 셰프는 중식당 배달원으로 시작해 독학으로 실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도량은 방송 직후 캐치테이블 내 인기 검색어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셰프들의 인지도와 더불어 식당들의 인기도 동시에 상승하며 출연 셰프 식당 평균 예약 증가율은 148%를 기록했고 식당 공유 수도 652% 급증했다는 것이 캐치테이블 측의 설명입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도 자체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통해 흑백요리사 식당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 운영 중인 당근 스토리의 ‘흑백요리사’ 큐레이션에 접속하면 인기 프로그램 속 셰프들의 식당에 방문한 이용자의 솔직한 리뷰 영상들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고, 이용자의 현재 위치와 가까울수록 페이지 상단에 노출됩니다.

각 영상 하단 부분에는 식당 이름과 주소가 노출되며 ‘길찾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가게까지 이동하는 경로와 시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티맵 역시 ‘흑백요리사’를 입력하면 출연진들의 식당을 안내하는 기능을 제공 중입니다. 일부 식당은 예약도 가능합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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