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사자의 심장’… 라이온하트, 신작 러시로 IPO 재도전 [고고IPO]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시프트업이 IPO(기업공개)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 신작 출시를 앞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 향방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무 건전성을 갖춘 데다 대표작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이 출시 3년이 지난 현재도 건재하기 때문에, 다소 둔화한 성장성만 재차 끌어올린다면 업계 차기 대형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는 앞선 2022년 IPO에 도전하며 몸값 4조원대 대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경제 불황 등 대내외적 상황으로 인해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라이온하트는 “글로벌 경제상황과 금리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 상장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며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다시 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몇 년간 침체됐던 IPO 시장이 재차 활기를 띠고 있고, 오딘을 이을 차기작 출시가 임박한 점에 주목해 라이온하트의 IPO 재추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는 IPO 철회 이후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해왔다. 이 기간 재무 건전성은 보다 탄탄해졌다. 라이온하트의 총자산 규모는 2021년 약 2337억원에서 지난해 4198억원으로 약 79% 증가했다. 55.8%였던 부채비율도 2023년 18.8%로 줄었다.
현금 곳간도 넉넉해졌다. 현금성자산은 2021년 1913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3280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2021년 -(마이너스)1907억원에서 지난해 -2725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대표작 오딘 서비스가 장기화에 접어듦에 따라 눈에 띄게 둔화한 성장세는 숙제다. 회사 작년 연간 매출은 1183억원, 영업이익은 71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1%, 56%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2153억에서 2022년 1653억원, 작년엔 718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영업이익률이 60.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매출 규모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딘이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재차 반등했다고는 하나, 성공적인 IPO를 위해선 차기작 흥행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관건은 하반기 출시될 ‘발할라서바이벌’의 흥행이다. 오딘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오딘 IP(지식재산)에 다크판타지 콘셉트를 버무린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많은 몬스터를 한 번에 쓸어버리는 쾌감, 다양한 아이템과 스킬을 수집하고 자신만의 빌드를 만드는 재미, 손쉬운 조작과 빠른 템포가 특징이다. 언리얼엔진5로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14일 스크린샷을 최초 공개하고, 트레일러와 플레이 영상 공개 계획 등을 밝히며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IPO 도전 때 발목을 잡았던 원(One) IP 리스크도 털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성과에 따라 향후 기업 가치도 판가름 될 가능성이 높다.
라이온하트는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C(가칭)’도 연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내년까지 ‘프로젝트S’, ‘프로젝트Q’ 등 총 4종의 신작을 연달아 출시한다. 신작 공백 최소화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는 만큼, 시장 평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예정된 오딘의 북미·유럽 권역 서비스 확장도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라이온하트 관계자는 “상장을 할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다.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라이온하트가 생존보다는 퍼블리싱 역량 강화나 M&A(인수합병) 등 기업 사세를 확장시키기 위해 IPO를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상장 시점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할라서바이벌을 신호탄으로 내후년까지 신작이 계속해서 출시될 예정이다. 성장 모멘텀을 보여준 다음, 적절한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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