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첫 총 파업 직면…"라인 문제 없게 조치"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8일부터 사흘간의 총파업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사상 노조 첫 파업으로, 창사 55년 만의 무임금·무노동 파업이다.
다만, 삼성전자 사측은 당초 이 같은 리스크에 돌입, 라인 가동에 문제가 없게끔 준비를 해놓았다는 입장이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 도로에서 파업 시작을 알리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전삼노는 총파업 설문조사에 참여한 8115명 가운데 6540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중 생산 차질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설비·제조·개발 공정 종사자가 5211명으로, 참여 조합원의 79%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중에서 기흥과 화성, 평택사업장에서 합류한 조합원은 4477명이다.
다만 경기도 동탄경찰서 측은 이번 집회 참석 인원을 3000명으로 정도로 추산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내부에서도 현재 상황에서 파업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라면서도 "사측이 10년 넘게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직원 복지를 축소하고, 임금 인상을 외면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적자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했지만 임원들은 평균 2억9000만원 넘는 성과급을 받아왔다"라며 "HBM 개발을 후퇴시킨 김기남 상임고문을 즉각 해임하고, 총파업을 초래한 전현호 부회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한 전삼노는 오는 9일과 10일에는 경기 기흥사업장에 있는 삼성세미콘 스포렉스 체육관에서 조합원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이어간다.
전삼노는 이번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 측은 "반도체 공장 자동화와 상관없이 설비, 점검 등 관련 인원이 없으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사측이 10일까지 제시안을 가져오지 않거나 반응이 없다면 무기한 파업으로도 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반도체 생산 라인은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며, 약 7만명이 투입돼 있는 만큼, 6500명 이상의 인원이 빠지게 될 경우, 라인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전삼노는 사측과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 자체 협의기구인 노사협의회가 제시한 임금인상률 5.1%를 거부하고, 전 조합원 대상 6.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연말 성과급 책정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변경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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