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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박성하 대표 해임…성과 기반 경질론 대두

채성오 기자
박성하 SK스퀘어 대표. [ⓒSK스퀘어]
박성하 SK스퀘어 대표. [ⓒSK스퀘어]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박성하 SK스퀘어 대표가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SK그룹의 성과주의 인사 및 사업 구조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ICT업계 등에 따르면, 박성하 대표는 SK그룹 구조조정에서 성과 미비 등의 이유로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근시일 내 SK스퀘어가 임시 이사회를 열고 후임 대표 선임 안건을 다룰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993년 SK텔레콤 입사 후 SK,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 C&C 등 주요 계열사를 거쳐 지난해 3월 SK스퀘어 대표이사직에 선임됐지만 올해 연임에 성공한 지 약 3개월 만에 해임 수순을 밟게 됐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 자회사의 실적 부진과 중간지주사 개편 작업이 맞물려 박 대표의 해임이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겹치며 연결 기준 2조33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2021년 분할돼 중간지주사 형태로 설립된 SK스퀘어 체제에서 기록한 대규모 적자인 만큼 해당 기간 경영을 이끈 박 대표의 책임론이 대두된 모습이다.

최근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선점 등을 통해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1번가, 웨이브, ADT캡스, 원스토어, 티맴모빌리티 등 나머지 자회사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SK스퀘어의 11번가 콜옵션 거부사태와 지지부진한 웨이브·티빙 합병 건도 대표 해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박 대표의 해임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의 후임 인사로는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한명진 센터장은 SK텔레콤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으로 알려졌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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