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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넷마블, 실적 개선 청신호… 주가도 ‘레벨업’?

문대찬 기자
넷마블 지타워 [ⓒ넷마블]
넷마블 지타워 [ⓒ넷마블]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넷마블이 이달 선보인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가 흥행 청신호를 켜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이 회사 실적 반등 가능성을 밝게 점치면서도, 나혼렙의 장기 흥행 여부나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 성과가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넷마블은 17일 직전 거래일 대비 2000원(3.14%) 오른 6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3만67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넷마블은 지난달 24일 ‘아스달연대기: 세개의세력(이하 아스달연대기)’ 출시 후 주가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이달 8일 야심작 나홉렙 출시일을 전후해 상승폭이 커졌다. 10일에는 장중 7만2400원을 찍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2일부터 17일까지 거래량은 489만개로, 4월 한 달(220만)보다 2배 많았다. 기관이 약 16만3000주 파는 동안 외국인이 19만3000주를 사들였다.

[ⓒ넷마블]
[ⓒ넷마블]

동명의 인기 지식재산(IP)을 재해석한 게임 나혼렙은 국내외서 크게 흥행 중이다. 19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프랑스 등 글로벌 15개국에서도 앱마켓 매출 톱10에 들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0만회를 돌파했다.

넷마블이 앞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해당 게임의 출시 당일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500만명이다. 매출은 하루 만에 140억 원가량을 올렸다.

당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론칭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베타서비스 지표를 통해 스토리라인과 콘텐츠를 업데이트했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비용 절감 노력 성과에다, 나혼렙 흥행이 더해지면서 넷마블의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영업손실 685억원을 기록한 넷마블은 올 1분기 시장 예상을 깨고 영업이익 37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들은 9일 하이브 주식 110만주를 매각해 약 2200억원을 현금화하는 등 연간 흑자 달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는 넷마블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타사 대비 높은 마케팅비 지출, 감가상각비, 이자비용 등 고정비가 높아 오랜 기간 적자 또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나혼렙의 글로벌 흥행으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해졌다고 판단한다.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로 고정비 축소 추세가 이어져 실적 개선 속도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나혼렙의 2분기(약 50일) 일매출을 40억 원으로, 2024년 일매출은 22억원으로 상향한다”며 올해 완연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29일 넷마블이 출시하는 레이븐2 [ⓒ넷마블]
오는 29일 넷마블이 출시하는 레이븐2 [ⓒ넷마블]

다만 나혼렙 흥행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웹툰 IP 게임 장르 특성상 장기 흥행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가에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점도 고려해 주가 회복세를 낙관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나혼렙의 이와 같은 일매출 추정은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국내 게임들과 비교해도 꽤 공격적인 추정”이라며 “나혼렙의 신작의 장기 흥행을 가정해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의탑’과 ‘세븐나이츠키우기’와 같이 가장 높은 매출 순위 기록 후에는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과 함께 모멘텀 소멸에 따라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웹툰 IP 특성상 콘텐츠 볼륨이 제한적이고 유저들의 소모 속도도 빠르다”며 “나혼렙의 경우 스토리 진행형 게임임에도 BM(수익모델)이 상당히 앞단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해 분기별 매출 감소폭이 클 것”라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공매도 금지, 흑자전환, 나혼렙 등 신작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시점에 다시 부담스러운 멀티플(PER)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29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이븐2’를 출시해 흥행 가도를 이어간다. 이 게임 역시 사전 등록자 100만명을 돌파하고, 앞서 진행된 1차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가 1시간 만에 조기 마감되는 등 흥행 기대감이 높다.

넷마블은 하반기엔 ‘일곱 개의대죄키우기’ ‘RF온라인넥스트’ ‘데미스리본’ ‘킹아서: 레전드라이즈’ 등 4종의 신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단 계획이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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