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슴 쓸어내린 '양대 부품사'…환율⋅삼성폰이 살렸다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1분기 양대 부품사 모두 증권가 예상치를 웃돌며 업계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당초 삼성전자 갤럭시 S24 출시 효과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만 예상됐으나, 환율 변동이라는 뜻밖의 변수가 개입, LG이노텍도 깜짝 실정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 원-달러 환율 덕에…LG이노텍, 전 사업 매출 하락에도 '어닝서프라이즈'
29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기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국내 양대 부품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지난 24일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은 매출 4조3336억원, 영업이익 17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1.1%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1분기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는 매출 4조4895, 영업이익 1381억원 수준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사업별로 보면 광학솔루션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3조51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음, 기판소재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3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장부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49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문별 사업 부진에도 호실적을 달성한 데에는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도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 종가 평균은 1329.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6.7원)보다 4.1% 높았다.
LG이노텍은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아이티(IT)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공급과 적극적인 원가 개선 활동,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과 생산 운영 효율화를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수익 기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센싱, 통신, 조명모듈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부품을 비롯해 FC-BGA와 같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을 필두로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를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 갤럭시 S24 효과 톡톡…삼성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30%↑
29일 발표한 삼성전기는 AI(인공지능) 서버 등 산업용 및 전장용 고부가 MLCC 판매 증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실적이 크게 늘었다.
연결 기준 매출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25억원(30%), 전 분기 대비 3181억원(14%),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2억원(29%), 전 분기 대비 699억원(63%)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한 '어닝서프라이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기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는 매출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4209억원, 영업이익 1713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등 산업용 및 전장용 고부가 MLCC 판매 증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컴포넌트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1조 230억 원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및 파워 등 산업용 MLCC와 전장용 MLCC 등 고부가품 중심의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1분기 매출은 1조173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전 분기 대비 32% 성장했다.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에 고화소 제품 및 고화질 슬림 폴디드줌과 해외 거래선에 가변조리개가 적용된 고사양 제품 공급을 확대해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산업용·전장용 MLCC 및 AI·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이엔드 제품에 중심으로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을 밝혔다. 먼저 컨포넌트 사업부는 IT용 소형⋅고용량 제품 및 AI서버용 초고용량 MLCC 판매를 늘리고, 자동차의 전장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전장용 고부가품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AI 실적을 대폭 키울 방침이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서버 등 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다"라며 "주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업체 진입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MLCC와 FC-BGA의 고객사 확대·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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