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인 라인게임즈, 흑자전환 ‘준비 완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작업을 거친 라인게임즈가 올해 본격 반등을 노린다. 체질 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재도약에 시동을 건다.
최곤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89억원, 영업손실 3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손실은 약 4% 줄었으나, 6년 연속 이어진 적자 늪 탈출은 실패했다.
다만 업계에선 라인게임즈가 올해 출범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쟁력이 부족한 계열사와 프로젝트 등 부실자산을 대거 정리하며 동력을 확보해서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법조계 출신의 박성민 대표를 앞세워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그는 취임 직후 전체 직원의 약 10%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감행했다.
제로게임즈와 스페이스다이브 등 적자 자회사도 정리했다. 올해 2월에는 ‘언디셈버’ 개발사 니즈게임즈의 지분 전량을 메타버스 기업 맥스트에 매각하며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또한 6년간 개발에 공을 들인 ‘퀸텀나이츠’ 개발을 과감히 중단하고, ‘창세기전’ 콘솔 버전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 내 콘솔팀을 해체하는 등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22년 2340억원에 달했던 라인게임즈 총자산은 지난해 485억원까지 줄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해 막대한 당기순손실(1804억원)을 기록했지만, 잠재적 손실을 선반영하고 축소했다는 점에서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위한 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회사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1분기 영업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효율화 작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라인게임즈 자회사 스튜디오발키리는 25일 글로벌 플랫폼 기업 벨로프와 게임 ‘라스트오리진’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팀을 포함해 IP(지식재산)와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모두 이양한 것으로, 서비스 라인업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라인게임즈는 향후 신작 개발에 집중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넥슨 개발실장 등을 거친 개발자 출신의 조동현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이 시작이다. 이에 앞서서는 넥슨 출신 김태환 부사장과 윤주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해 개발 조직 강화에 나섰다.
라인게임즈는 트로트를 활용한 뮤직 게임 ‘트롯스타(가칭)’를 비롯해 5종 이상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조 공동대표가 설립한 슈퍼어썸과도 협업, 자사 대표작 ‘드래곤플라이트’ IP를 활용한 신작 등 총 2종의 작품 개발에 돌입한다. 올해 초 출시돼 준수한 성과를 거둔 ‘창세기전모바일’의 글로벌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행보를 위한 곳간 상황도 열악하지는 않다. 영업비용 축소 등 비용 구조를 개선했고, 니즈게임즈 지분 매각 대금 등으로 현금 유동성도 충분한 편이다.
라인게임즈는 기나긴 적자를 겪으면서 자본 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다만 총 부채 1997억원 중 약 58%에 해당하는 1156억원이 ‘전환상환우선주’라, 신작 흥행으로 기업가치가 오른다면 재무 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해 성공적인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환상환우선주는 상환권과 전환권을 가진 주식으로, 투자자 선택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된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작업은 마무리가 된 상태다. 그 결과로 비용 효율화와 슬림한 조직 체계를 갖춰 1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며 “자사 핵심 IP 활용 및 신작 게임의 개발과 퍼블리싱에 나서고, 장기적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경쟁력 있는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는 투자에도 다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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