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회색의잔영’ 출격, 라인게임즈 터닝 포인트 될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라인게임즈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잔영(이하 회색의잔영)’이 7년의 담금질 끝에 출격한다. 회색의잔영은 시대를 풍미한 지식재산권(IP) 힘을 앞세워 5년 연속 적자 늪에 빠진 라인게임즈 구원투수 자리를 노린다.
라인게임즈는 개발 전문 별도 법인 레그스튜디오가 개발한 콘솔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ADV SRPG) 회색의잔영을 이날 22일 정식 출시했다.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 및 닌텐도 e숍을 통해 구매 후 닌텐도 스위치 기기로 플레이할 수 있다.
회색의잔영은 1990년대를 풍미한 ‘창세기전’ 시리즈를 기반해 개발한 게임이다. 2016년 라인게임즈가 원작 개발사 소프트맥스로부터 창세기전 IP를 사들인 뒤, 창세기전과 ‘창세기전2’를 아우르는 합본 리메이크작으로 개발해 왔다.
2D 캐릭터들이 실사풍 3D 모델링으로 재탄생했고, 원작 기반 세부 스토리가 추가됐다. 정상급 성우들의 풀더빙이 더해져 스토리 몰입감을 보다 높인 것도 특징이다.
라인게임즈가 회색의잔영에 거는 기대는 크다. 창세기전 IP는 경영 위기에 빠진 라인게임즈가 핵심 먹거리로 삼은 작품이다.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을 콘솔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버전을 나눠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프로젝트’는 최근까지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사전 예약을 진행하는 등 내년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라인게임즈는 현재 창세기전 IP 신작 2종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신작 출시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넥스트플로어와 합병 이후 5년 연속 적자 늪에 빠지는 등 경영 위기에 빠져있다. 최근엔 흥행 잠재력이 낮은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엔 5년간 개발해 온 루트슈터 게임 ‘퀀텀나이츠’ 출시가 백지화됐다.
라인게임즈는 여전히 기업공개(IPO) 의지를 피력 중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라인게임즈 부채비율은 697.4%로, 부채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다. 투자자 신뢰를 얻기 위해선 흥행작 배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창세기전 시리즈 흥행이 절실한 이유다.
다만 창세기전 시리즈를 바라보는 업계 시각은 복합적이다. ‘창세기전4’ 이후 7년 만의 신작이라 기대감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오래된 IP라 영향력이 건재한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회색의잔영은 지난달 ‘지스타(G-STAR)’에서 2월까지의 개발 작업물을 담은 체험판을 공개했다가 미흡한 만듦새로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라인게임즈는 정식 버전에선 그래픽과 유저인터페이스(UI) 등 지적된 사항 대부분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출시 후에도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성을 거듭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회색의 잔영은 SRPG 장르 특유의 전략적 재미와 함께 원작보다 몰입감 있는 80시간의 플레이타임, 성우 풀 보이스 더빙이 적용됐다”며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다시 돌아온 명작 창세기전의 재미를 많은 분들께서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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