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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어, “디지털 마케팅의 종말? 오히려 기회”

이종현 기자
애피어 이보혁 이사 ⓒ애피어
애피어 이보혁 이사 ⓒ애피어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서드파티 데이터 사용이 제한되면서 디지털 마케팅의 종말이 찾아왔다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온 애피어에게는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라고 볼 수 있다.”(애피어 이보혁 이사)

애피어는 23일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구글의 서드파티 쿠키(Cookie) 지원 중단 및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로 말미암은 디지털 마케팅 시장의 동향과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소개하는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쿠키는 웹브라우저를 이용할 때 생기는 데이터 조각이다, 한 번 로그인한 웹사이트에 정보를 저장하거나 맞춤형 광고가 제공되는 것 등이 쿠키를 이용한 마케팅 서비스다. 구글은 다른 웹사이트에서 생겨난 쿠키(서드파티 쿠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올해부터 이를 차단하면서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자체 채널을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를 퍼스트파티 데이터, 구글과 같이 제3자를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를 서드파티 데이터라고 표현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서드파티 데이터다. 유저가 어떤 콘텐츠를 소비했는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등을 제3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인정보를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발단이 됐다.

애피어의 세일즈 디렉터인 이보혁 이사는 “애플의 경우 iOS 14부터 이미 광고 ID에 대한 추적을 제한해왔다. 자신들만의 규격(SKAdNetwork, SKAN)을 만들었고 현재는 iOS 마케팅은 안정기에 진입했다”라며 “이제는 구글도 서드파티 데이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서 웹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크롬과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구글의 서드파티 데이터 지원 중단 정책은 애플의 사례보다도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마케팅의 종말이 찾아왔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이 이사는 “애피어는 구글의 서드파티 데이터 지원 중단이 디지털 마케팅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한정된 퍼스트파티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애피어는 소비자의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토대로 보다 가치가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재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크로스엑스(CrossX)’를 비롯해 AI 개인화 클라우드 ‘아이쿠아’, 대화형 마케팅 플랫폼 ‘봇보니’, 구매 전환 최적화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딜’ 등 디지털 마케팅을 위한 솔루션을 다수 개발했다.

이중 국내에서 활용도가 특히 높은 것은 크로스엑스 플랫폼이다. 크로스엑스는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별 미래 성과를 예측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타겟팅과 개인화된 광고를 가능케 한다. 국내 게임사를 중심으로 활용도가 높은 마케팅 효율화 솔루션인 ‘아이비드(AIBID)’도 크로스엑스 플랫폼에 속해져 있는데, 넥슨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이 이사는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FC모바일 등 최근 수년간 발표한 모든 타이틀에 대한 유저 확보를 위해 애피어의 솔루션을 활용해 왔다”며 “게임의 경우 유저 이탈에 상당히 민감해 한다. 지속적으로 광고를 노출해 이탈을 막고, 또 이탈한 유저을 재진입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애피어가 특장점을 지닌 부분들”이라고 피력했다.

치열한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의 경쟁 과정에서 애피어가 가진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AI를 꼽았다. 또 애피어의 엔지니어 중 70%는 AI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데다 글로벌 데이터 마이닝 대회에서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고도 강조했다.

생성형 AI도 직접 개발해 활용 중이다. 가령 고객이 광고 이미지 노출을 요청할 경우 이를 3D 이미지로 변환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특정 제품 홍보 과정에서 광고주가 전달한 문구가 있다면 애피어의 내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보다 클릭율(CTR)이 높은 새로운 문구로 자동 전환해 주기도 한다. LLM이 생성한 문구는 기존 문구대비 CTR이 7~10% 높다는 것이 애피어의 설명이다.

애피어는 주요 게임사를 비롯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개인세금 환급 플랫폼 삼쩜삼 등 고객사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이사는 “퍼스트파티 데이터 시대의 돌파구는 AI라고 생각한다. 한정된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애피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밝혔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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